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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자연스러워 기사인 줄…" 버스 훔쳐 4시간 시내 질주

입력 2023-12-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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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진주에서 시외버스를 훔친 뒤, 4시간 정도 운전하며 시내 곳곳을 다닌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버스는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서야 멈춰 섰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시외버스터미널 안으로 한 남성이 들어가더니 곧장 승강장으로 향합니다.

운행일지로 보이는 듯한 서류도 챙겼습니다.

가장 끝에 선 버스로 가서 문을 열고 올라탑니다.

태연한 자세. 버스 기사로 보입니다.

자연스레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잠시 예열 되길 기다렸다가 후진 기어를 넣습니다.

그대로 터미널을 빠져나가 불법 좌회전으로 시내 방면으로 향합니다.

이 남성, 버스 기사가 아니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반쯤 30대 남성이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훔쳐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 제지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 : 열쇠를 어떻게 뒀다든가 버스의 이런 상황은 아무도 모르죠. 일반인들은…황당하죠. 정말.]

잠시 뒤부터 도심에서 버스가 역주행하고 중앙선 넘는다는 신고가 빗발쳤습니다.

남성은 100m 가량 중앙분리대를 파손하고 이곳에 멈춰서기 전까지 4시간 가량 시내 곳곳을 누볐습니다.

부서진 시설물에 차로가 막히자 운전자들이 차에서 내려 치우기도 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사람은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동수/경남 진주경찰서 형사팀장 : 조금 대화가 안 됩니다. 횡설수설하고…]

버스가 멈춰선 뒤 붙잡힌 남성은 대형 운전 면허증 소지자였습니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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