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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넘게 짜장면 봉사'하던 40대 트레이너…4명 살리고 하늘로

입력 2023-12-06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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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자 문미선 씨(가운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기증자 문미선 씨(가운데).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어려운 유년 시절을 딛고 강인하게 살아온 40대 여성이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3일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40대 여성 문미선 씨가 심장, 간장,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문씨는 지난 10월 운동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진 후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문화센터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헬스, 수영, 등산, 마라톤 등 다양한 운동을 즐겨온 문 씨였기에 가족으로서는 그와의 이별이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씨는 어릴 적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여의고 후천성 실명 장애를 앓던 어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문씨는 주위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는 항상 적극적이었고, 남에게 베푸는 삶을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는 남편과 함께 봉사팀 '사랑의 짜장면을 만드는 모임' 활동을 하며 13년 넘게 장애인과 청소년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기도 했습니다.

4년 전에는 장기 기증 희망등록을 통해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싶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씨의 남편 김도형 씨는 "14년간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행복했고 고마웠다"며 "먼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면서 우리 가족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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