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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이번엔 한 박자 쉬고 골…8골의 장면엔 클래스가 있다, 그 이유는?

입력 2023-12-06 12:02 수정 2023-12-0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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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절반이 지나기 전에 8골을 터뜨린 황희찬. 아직 그 끝을 알 수 없는 숫자 기록보다 더 놀라운 건, 8골의 장면에 담긴 퀄리티입니다.

한 박자 쉬고 골…축구센스란 이런 것

황희찬은 한국시간 오늘(6일) 번리와 2023-2024시즌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로 1-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망 흔드는 황희찬 (사진=엑스 'premierleague')

침착한 오른발슛으로 골망 흔드는 황희찬 (사진=엑스 'premierleague')

전반 4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쿠냐에게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영리한 속임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흔든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한 박자 빠른 강력한 슛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황희찬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첫 터치 후,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빼앗아 가장 좋은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결승골 넣고 세리머니하는 황희찬 (사진=엑스 'Wolves')

결승골 넣고 세리머니하는 황희찬 (사진=엑스 'Wolves')

황희찬 하면 '황소'로 비유되는 저돌적인 돌파가 먼저 떠오르죠. 그런데 이 골 장면에선 이마를 짚고 '먼 산'을 바라보는 자신의 세리머니처럼, 주위 상황을 둘러보는 여유까지 빛났습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이를 "인상적인 침착함(impressive composure)"이라 표현하며 "경기의 분위기를 바꿨다"고 보도했습니다.

홀란·손흥민보다 더 높은 공격 효율

올 시즌 황희찬의 성장은 수치로 봐도 놀랍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25개의 슛을 시도해, 9개의 유효슛을 만들었고, 이 중 8개를 골로 연결했습니다. 첫 6골은 6개의 유효슛으로 만들어, 득점 전환율 100%를 기록한 바 있죠.

6일 기준 황희찬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슛 기록 (사진=FotMob)

6일 기준 황희찬의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슛 기록 (사진=FotMob)

15경기 8골을 기록한 현재, 유효슛 대비 득점 전환율은 88.8%로, 홀란(48.2%), 살라(55.5%), 손흥민(50%)보다 황희찬이 높습니다. 경기당 0.53골을 넣고 있습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기대득점(xG)은 3.98인데, 두 배 넘는 결과를 만들어낸 겁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대득점(xG)은 0.29에 불과했습니다. 황희찬의 놀라운 마무리 능력과 공격 효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커리어 하이' 그 끝은 어디에

이날 골을 포함해 리그에서만 '8골 2도움'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에 도달했습니다. 2년 전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처음입니다.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쥔 황희찬 (사진=인스타그램 'wolves')

득점 후 주먹을 불끈 쥔 황희찬 (사진=인스타그램 'wolves')

황희찬은 시즌 8호골을 터뜨리며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3위 손흥민(9골)과 격차를 한 골 차로 좁히며, 공동 4위에 올라섰습니다.

울버햄프턴의 2연패 탈출을 이끈 황희찬은 83.5%라는 놀라운 지지율로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습니다. 울버햄프턴의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득점은 결코 행운이 아니"라며 찬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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