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40년간 쿠바 스파이로 활동"…미 전직 대사의 충격적인 정체

입력 2023-12-05 20:3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 국무부에서 20년 넘게 일한 대사 출신 외교관이 '쿠바 스파이'로 무려 40년 동안 활동해 온 걸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백악관'에도 근무했던 만큼 스파이가 백악관까지 침투한 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는데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메릭 갈런드/미국 법무장관 : 전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 빅토르 마누엘 로차를 외국 정부를 위해 불법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간첩행위로 기소된 로차 전 대사는 미 국무부에서 21년간 일한 베테랑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도 중남미 담당 국장으로 일했고, 퇴직 후엔 미국 남부사령부 자문역을 맡았습니다.

그러면서 총 40년간 쿠바 정보기관인 총첩보국 비밀요원으로 활동한 혐의입니다.

이게 사실이면 쿠바 스파이가 백악관까지 침투한 셈입니다.

[메릭 갈런드/미국 법무장관 : 외국 요원이 미국 정부의 가장 고위급까지, 가장 오랜 기간 침투한 사례 중 하나입니다.]

로차의 간첩행위가 꼬리를 잡힌 것은 자신을 또 다른 쿠바 정보기관 소속이라고 속여 접근한 미 연방수사국(FBI) 요원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공소장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를 입수한 FBI는 로차에게 접근해 증거를 하나둘 수집했습니다.

로차는 미국을 적이라고 불렀고, 자신의 활동이 혁명에 기여했다고도 자랑했습니다.

볼리비아 출신으로 예일과 하버드를 졸업한 그는, 국무부에 들어가기 전부터 쿠바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법무부는 그동안 구체적으로 어떤 기밀이 넘어갔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날 마이애미 법원에 출두한 로차는 가족들 앞에서 눈물을 흘렸지만 아무 변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