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화 '서울의 봄'이 500만 관객을 넘어섰는데, 특히 12.12 군사 반란을 경험하지 않은 2030세대가 흥행을 이끌고 있습니다.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전두환 씨의 유해 안장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개봉한 지 2주 만에 500만 관객을 불러모으자 올해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나올지 모른단 기대감에 극장가가 들썩입니다.
"실패하면 반란, 성공하면 혁명 아입니까"
-영화 '서울의 봄'
12.12 쿠데타라는 무거운 소재를 들고 나왔는데 영화의 배경이 된 시대를 겪어보지 않은 2030 세대가 오히려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김성수/감독 :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관돼 거대한 욕망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었나.]
영화를 본 관객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굴곡진 현대사로 향합니다.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다룬 '남산의 부장들'을 시작으로 광주 민주화 운동을 옮긴 '택시운전사'와, '1987'까지 장르도, 감독도 다르지만 이들 영화는 마치 하나의 시리즈처럼 젊은 관객들을 끌어들입니다.
[유운성/영화평론가 : 제가 알고 있는 '역사 영화'하고는 좀 다르고, 오히려 마블 유니버스를 보고 자란 20·30대한테 굉장히 잘 통하는 이유인 것 같다 '5공 유니버스'다.]
영화의 인기는 전두환씨 유해를 둘러싼 논란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본인 유언대로 북한 땅이 보이는 파주에 유해를 묻으려 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평화 통일의 상징이 돼야 할 곳에 독재자를 묻을 수 없다는 겁니다.
안장지로 거론되는 파주 장산리 일대에는 반대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곽세미 / 영상자막 장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