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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감독 드라마도 제작 중단…2024년 보릿고개

입력 2023-12-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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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드라마 포스터.

각 드라마 포스터.

불황의 늪에 빠진 드라마 업계가 2024년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2024년이 오는 게 두렵다"는 것이 많은 드라마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투자와 편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 내년엔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도 충분히 얼어붙었다. 지난해 '천원짜리 변호사' '사내맞선' 등 많은 히트 드라마를 배출했던 SBS는 현재 금토극 블록에만 새 작품을 편성하고 있다. 방송 중인 '마이 데몬'이 SBS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유일한 드라마다. 타 방송사도 마찬가지다. 월화극, 수목극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정도. 제작비는 천정부지로 높아지는데, 그만큼의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OTT 플랫폼의 상황도 비슷하다. 새 작품이 낄 자리가 없다. 대표적 킬러 콘텐트인 '약한영웅' 시리즈를 넷플릭스에 넘긴 웨이브는 향후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에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새롭게 뛰어든 지니TV와 U+모바일tv가 비교적 공격적으로 투자, 편성에 나서고 있으나 이미 2024년 라인업까지 꽉 차있다. 지니TV와 U+모바일tv에도 빈자리가 없는 셈이다.

결국 넷플릭스다. 한국 콘텐트로 전 세계 시장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는 넷플릭스는 해가 지날수록 더욱 많은 드라마를 투자, 배급하고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에도 자리는 한정적이다. 넷플릭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많은 신작이 줄을 섰지만, 극히 일부만 넷플릭스 입성에 성공한다.

상황이 이쯤 되니, 1000만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고 하더라도 제작이 중단되고 취소된다. 1000만 영화를 연출한 바 있는 A 감독이 최근 준비 중이었던 드라마는 캐스팅 진행 중 제작을 멈췄다. 투자처와 편성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유명 연출자의 신작도 상황이 이러한데, 다른 작품의 경우엔 더욱 심각한 위기와 맞닥뜨린 상태다.

2024년엔 이같은 드라마 시장 불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배우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2024년엔 촬영에 들어갈 드라마가 더욱 줄어들 것 같다. 보릿고개를 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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