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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해킹조직, 우리 방산기술 빼갔다…"영화 230편 분량의 자료"

입력 2023-12-04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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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이슈 전해드립니다. 지난 2014년 '인터뷰'란 제목의 할리우드 영화가 화제였습니다. 인터뷰를 핑계로 북한에 들어가 김정은 위원장을 암살하는 내용입니다. 가명도 아니고 김정은 이름 그대로, 분장까지 비슷하게 한 배우가 등장하죠. 북한이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최고존엄 모독이라며 반발했고, 제작사인 소니픽쳐스를 상대로 해킹 보복을 벌였습니다. 공개도 안 한 영화를 유출하고, 직원들 개인 메일까지 빼냈습니다. 

이 소동을 계기로 북한 해킹조직과 해커들의 실체가 드러났죠. 북한 해킹 조직은 지금도 전 세계를 상대로 해킹 공격을 벌이고 있고, 우리 역시 예외가 아닙니다. 북한 조직이 국내 방산업체 등을 해킹해 주요 기술 자료를 빼내고 가상자산 4억 7천만원 어치를 뜯어낸 걸로 드러났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 FBI와 공조해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이 국내 업체들을 상대로 최소 수십 회 해킹 공격을 한 사실을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격을 당한 곳은 국내 대기업 자회사와 식품·생물학을 다루는 국내 기술원과 연구소, 대학교와 제약회사, 금융회사 등 최소 수십 곳입니다.

특히 방산업체에선 레이저 대공 무기와 관련한 군사 기술정보가 빠져나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북한이 가로챈 기술 자료 파일의 용량이 최소 1.2TB라고 밝혔습니다.

HD화질 영화 230편 분량입니다.

안다리엘은 신원이 불명확한 가입자에게도 서버를 빌려주는 국내 임대업체를 이용했습니다.

해당 서버를 경유지로 삼아 평양 류경동에서 접속을 했고, 국내 업체들을 해킹한 뒤 해외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면서 추적을 피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돈도 빼갔습니다.

데이터를 암호화해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어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이른바 '랜섬웨어'를 이용했습니다.

안다리엘은 랜섬웨어를 유포해 국내외 업체들에게서 시스템 복구비 4억7천만원을 비트코인으로 받아냈습니다.

이 돈은 홍콩 환전업체를 거쳐 북한으로 흘러 들어간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신하경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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