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발소와 미용실만 골라 돈을 훔쳐 온 2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손님인 척 들어온 뒤 이발사가 다른 손님 머리에 집중할 때 범행을 저지르는 식이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 옷 입은 남성이 머리를 긁적이며 벽에 손을 올립니다.
걸려있는 옷을 괜스레 여러 차례 만지작 거립니다.
어색한 자세, 뭐하나 했더니 옷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자기 주머니에 넣습니다.
그리고 도망갑니다.
손님 머리 만지던 이발사가 수상함을 느꼈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충남 공주에 또 나타난 남성 이번엔 이발소 서랍에서 현금 25만 원을 훔쳤습니다.
손님으로 들어온 척 하고는 잠깐 틈을 노렸습니다.
[이시현/피해자 : 자기 친구를 기다린다고 하면서 자기는 치질이 있어가지고 그렇다고 하면서 안절부절못하고 그러더니…]
이발소에서 나온 20대 남성은 경찰차를 보고 골목길 계단을 올라 도망갑니다.
주택 뒤 풀숲에 숨어있었는데 CCTV를 살핀 경찰이 곧 찾아냈습니다.
이 남성은 이런 식으로 미용실과 이용원 37곳에서 2500만 원을 훔쳤습니다.
[한우석/공주경찰서 형사팀장 : 크로스백에서 다른 사람 지갑이 여러 개가 나왔어요. 다른 곳에서 절취했던 이발소 미용실에 들어가서…]
알고 보니 이발소 전문 털이범이었습니다.
같은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갔다 지난 8월 출소했는데, 또 버릇을 못 버렸습니다.
실제 경찰 조사에서 "배운 게 도둑질이라 다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성은 결국 구속됐습니다.
[화면제공 충남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