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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극성맞은 팬심 문제… 짓밟힌 판타지오의 선의

입력 2023-12-0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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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문빈

故 문빈

선의가 짓밟혔다.

아스트로 고(故) 문빈 추모 공간을 두고 '아로하(팬덤명)'의 반발이 끊이질 않자 마련된 지 이틀 만에 폐쇄 조치 됐다. 소속사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항간의 루머를 적극 해명하며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해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판타지오는 지난달 23일 아스트로 공식 팬카페에 문빈의 추모 공간 이전 공지글을 업로드했다. 소속사는 안전 우려 등의 이유로 국청사(경기도 광주)에서 선운사(전라북도 고창) 추모 공간을 옮긴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선운사 소개와 함께 템플스테이 경우 판타지오와 별개의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서울과 거리가 다소 먼 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아쉽다는 이유로 선운사 이전 반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부 팬들은 숙박이 불가피한 위치인 만큼 선운사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를 이용하여 판타지오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판타지오와 선운사가 올해 9월 업무 협정 맺은 점을 강조하며 해당 의혹에 힘을 실었다.

선운사 템플스테이 참가 비용은 체험형 성인 9만 원·중고생 8만 원(1인실 사용 시 2만 원 추가), 휴식형 성인 9만 원(2인 이상 7만 원)이다. 서울과 고창을 오가는 대중교통 값까지 포함한다면 약 15만 원이다. 10·20대 팬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러울 법한 금액이다.

팬들의 보이콧 움직임이 번지자 판타지오는 추가 공지를 통해 식사가 무료로 제공되며 선불장(휴식공간) 내 임시 투숙이 가능하다고 알렸다. 하지만 팬들은 판타지오에 대한 의심을 지우지 못한 채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판타지오는 '선운사 이전 계기는 동절기 간 방문객들의 안전 우려와 문빈 군의 영구위패 안치를 위함이었다. 국청사가 선운사에 속해 있는 말사인 것이 인연이 돼 선운사로의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며 '선운사와 그 어떠한 종류의 협정·협약·계약을 맺지 않았다. 금전적 이해관계도 없음을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못을 박았다.

판타지오는 선운사 템플스테이를 이용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한다는 내용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고 팬들 향한 배려 이외의 그 어떠한 영리적 의도 역시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故 문빈에 대한 임직원의 마음을 거짓으로 왜곡하고 선동하지 말아주길 바랐다.

선운사 홍보 담당 관계자도 JTBC엔터뉴스팀에 "국청사가 선운사의 말사다. 그리고 국청사는 가파르기 때문에 겨울철에 눈이 오면 미끄럽고 위험하다. 그러다 보니 그쪽(국청사) 스님이 비교적 날씨가 따뜻한 곳에 위치한 선운사에 이전 문의를 준 것이다. 우리는 흔쾌히 공간을 마련해 줬을 뿐 소속사와 계약 등은 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고인 위하는 마음과 故 문빈을 그리워하는 팬들 위해 직접 선운사에 찾아가 안치 절차를 진행했으나 악의적인 팬덤 때문에 이들의 선의가 짓밟히고 말았다. 모든 사람에게 편의성을 맞추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본인들의 뜻을 굽히지 않고 가짜뉴스 생성 및 무분별 비난 등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임이 분명하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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