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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잦은 경북 내진율 '전국 최저 수준'…낡은 집들 무방비

입력 2023-12-0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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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목요일 경북 경주에서 난 지진을 포함해 올해 우리나라에 규모2가 넘는 지진이 99차례나 일어났습니다. 이제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란 말도 식상한데, 전국 건물의 내진율은 아직도 16%에 불과합니다.

내진설계가 안되어 있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윤정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집안 곳곳이 부서지고 갈라졌습니다.

40년을 살아온 보금자리는 7년 전 경주 지진 때 무너질 뻔 했습니다.

[박재필 : 위에 기왓장이 다 날아갔거든요. 다 날아가서 무너져서 시에서 고쳐줬습니다.]

망가진 곳을 수리하고 덧댔을 뿐, 지진을 견딜수 있게 뼈대를 보강하진 못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새벽 또 지진이 났습니다.

[박재필 : 자꾸 겁이 나요. 지진 한번 왔다 가니까 자꾸 내려앉더라고요. 저기도 벌어지고…지난 지진처럼 그렇게 왔다면 집이 무너졌지.]

이 마을 대부분이 내진설계 안 된 오래된 집들입니다.

경북 전체로 살펴도 내진설계가 된 건 11.7%에 그칩니다.

우리나라 지진 1/4이 발생하는 위험 지역인데도 꼴찌에서 두번째입니다.

전국 내진율도 16% 수준입니다.

조금만 세게 흔들려도 피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진 설계가 안 된 건물에 진도 4 지진이 일어나면 이렇게 바닥이 마구 흔들리고, 벽에 걸린 액자와 책도 떨어집니다.

2017년 2월 이후, 2층 이상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내진 설계를 하도록 했습니다.

문제는 그 전에 지어진 건물을 보강하는 건 의무가 아니라는 겁니다.

[유인창/경북대 지질학과 명예교수 : 무방비죠. 지금으로선. 만약에 지진이 오면 그냥 무너지거든요. 정부에서 지원 정책을 잘하셔야 해요. 건물 내진 보강을 할 수 있도록…]

지금은 보강에 드는 비용 20%를 정부가 보태주는데, 지원을 늘려서라도 내진율을 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영상디자인 오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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