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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면 안 되는 거 알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스쿨존 안전'

입력 2023-12-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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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서울 강남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9살 이동원 군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습니다. 당시 법적,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운전자는 며칠 전 항소심에서 5년 형을 받았습니다. 사망사고가 있었던 어린이 보호구역, 지금 어떤 모습일까요.

최지우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지난해 이 초등학교 후문에서 길을 건너던 9살 이동원 군이 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이제 학교 앞에는 이렇게 차가 지나가면 알려주는 전광판도 생겼고, 차와 사람이 뒤엉키던 좁은 골목은 일방 통행을 할 수 있게 바뀌어 인도와 안전펜스도 생겼습니다.

늦었지만 12억원을 들여 안전한 공간으로 만든 겁니다.

다른 곳은 어떤지 가봤습니다.

4년 전 두 차례 사고가 나고 어린이 한 명이 숨졌던 곳입니다.

안전펜스가 있고 좌우를 살피라는 표시도 눈에 띕니다.

이 길을 따라서 학교로 가보겠습니다.

공사장 가림막 옆에 차들이 여러 대 서있습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는 차를 세우면 안 됩니다.

어린이와 운전자가 서로 잘 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는 보호구역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주차 운전자 : 저쪽 앞에는 표시를 해놨는데 이쪽에는 안 해 놓으셨잖아요.]

이런 차들이 학교 후문까지 늘어서 있습니다.

2년 전 사망사고가 난 초등학교 앞에도 차량이 비상등을 켜놓고 서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 정차 운전자 : 차 대면 안 되는 거 알고 있거든요. 안경 찾으러 왔는데, 불편해가지고 다리가…]

하교 시간 2시간 반 동안 주변을 지켜봤습니다.

15대가 불법 주·정차를 했습니다.

[4학년 학생 어머니/서울 신길동 : 차가 돌진해서 아이들이 안 좋은 일도 많이 겪었으니까. 그래서 한 게 저 도로 확장인데…저거만 하는 게 아니라 앞에 펜스 같은 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자동차에게 자리를 내준 학생들은 불안합니다.

[3학년 학생/서울 신길동 : 언제 여기서 친구랑 가다가 친구가 차도에 가는데 차에 치일 뻔한 거예요…차가 친구를 못 봐서요.]

이동원 군의 사고 후 1년 동안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만 세 명의 어린이가 또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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