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때 '프로축구의 명가'라 불리던 수원 삼성이 꼴찌를 기록하며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됐습니다. 그동안 리그 우승을 4번이나 한 강팀인데 창단 이후 처음으로 '강등'이란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 0:0 강원/K리그1]
경기가 끝나자 수원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맙니다.
그 모습을 보는 팬들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 꼴찌 수원은 오늘(2일) 강원을 이기면 1부 리그 잔류를 기대해 볼 수 있었습니다.
2만명 넘는 팬들도 추운 날씨에 경기장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전반 위협적인 공격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교체 투입된 뮬리치와 김주찬이 잇달아 때린 슈팅은 골대를 향하지 못했습니다.
다급해진 선수들은 상대와 거친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했습니다.
1995년 창단한 수원 삼성은 K리그 우승 4번, FA컵 우승 5번을 차지한 축구 명가입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이어진 하락세에다 에이스 오현규가 셀틱으로 이적하면서 올 시즌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습니다.
시즌 막판 라이벌 팀들을 잇달아 꺾으며 선전했지만 창단 후 첫 강등이라는 수모를 막진 못했습니다.
[수원FC 1:1 제주/K리그1]
반면 같은 수원을 연고지로 하는 수원 FC는 1대 1로 비겨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습니다.
수원 FC와 강원은 이후 K리그2 팀을 상대로 치르는 승강 플레이오프 결과에 따라 1부 리그 잔류를 기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