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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김해숙 "나이대 맞는 역할? 그 틀 깨고 싶다"

입력 2023-12-02 18:38

'3일의 휴가'서 엄마 역할…"전작과 다른 결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를 다시 만나면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싶어"
"기피할 만한 배역이라도 두려움 없이 거침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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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의 휴가'서 엄마 역할…"전작과 다른 결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를 다시 만나면 하루를 온전히 보내고 싶어"
"기피할 만한 배역이라도 두려움 없이 거침없게"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엄마도 하나의 장르다" 오늘(2일) 모신 분의 말씀인데요. 엄마 장르의 권위자, 김해숙 배우님을 뉴스룸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웃으실 때 너무 소녀같이 웃으세요. 사실 제가 작품 속에서만 뵙다가 이렇게 뉴스 인터뷰에서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 같아요.

[김해숙/배우 : 네, 맞습니다.]

[앵커]

사실 김해숙 배우님 하면 '국민엄마'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붙잖아요. 엄마 역할을 할 때 더 많은 사명감을 느끼신다라고 하신 거 봤어요.

[김해숙/배우 : 네. 어떻게 보면 엄마라는 단어가 가장 가까우면서도 그 안에는 엄청난 게 들어 있는 서사가 들어 있는데, 이렇게 작품이나 뭐 어디서 표현되는 거는 거의 좀 비슷비슷한 게 많을 수도 있거든요. 근데 '절대 전작에서 제가 보였던 그런 모습은 나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저의 좀 연기의 소신이라 그럴까? 예, 그런 게 좀 있습니다.]

[앵커]

이번엔 영화 '3일의 휴가'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엄마를 연기하셨습니다. 어떤 엄마인지 살짝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해숙/배우 : 엄마가 하늘에서 딸을 보기 위해서 3일 동안 딱 휴가를 받아서 오신 건데. 이거는 제목만 봐도 눈물을 뽑고, 정말 슬플 거다라는 선입견들이 다 계실 것 같아서. 정말 이거를 어떻게 잘 풀어내서 그런 고정관념도 없애고 할 수 있을까, 처음에 굉장히 많이 고민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시사회를 통해 저는 미리 영화를 접했는데요. 많이 공감도 되고, 사실 반성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김해숙/배우 : 나름대로 현실 엄마랑 너무 똑같고, 그리고 또 너무 또 재미있는…그래서 많이 웃기도 하시다가. 영화가 진행되면서 어느 부분 부분이 다 각자의 사연하고 너무 같은 동질감을 느끼시면서, 각자 다른 부분에서 우시더라고요. 저희 배우들도 너무 울어가지고 눈이 퉁퉁 부어서 나중에 기자간담회에 나갔었습니다. 왜냐하면 다 각자 거기서 '어 내가 전에 저랬었지' 그런 것들이 다 이렇게…]

[앵커]

나름의, 약간 '찔림'이라고 해야 될까요? 한바탕 좀 울고 나면 '잘해드려야겠다'라는 마음을 갖고 떠나게 되는 그런 영화인 것 같더라고요.

[김해숙/배우 : 그게 이 세상의 모든 자식의 모습이 아닐까. 그래서 참 영화의 힘이 크구나. 왜냐하면, 아 우리가 이렇게 대놓고 얘기할 수 없는 제일 가까운 이 세상에 부모 자식 간인데도,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없는 부분을 영화의 90분 상영인데 그 짧은 시간 안에 자기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이게 바로 저희 영화의 힘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선생님도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시면서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나셨다고. 나실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김해숙/배우 : 그럼요. 엄마한테 감사하다, 엄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사실 못 했어요. 예,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게 정말 너무 후회가 돼서, 이렇게 만일에 3일의 휴가가 생긴다면 저희 어머님은 아마 무슨 일을 해서라도 저를 보러 오실 거라고 울컥해요. 그 생각이 들고. 아마 하고 싶으셨던 얘기도 엄청 많으셨을 텐데 못 하시고, 또 상황에 따라서 가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얼마나 그 말이 하고 싶으시겠어요? 그리고 보고 싶고 그래서 아마 금방 내려오실 것 같아요.]

[앵커]

이게 역시 엄마 이야기를 하니까…

[김해숙/배우 : 그렇죠. 예, 맞아요.]

[앵커]

선생님의 눈물을 보니까 저도 좀 울컥해지고.

[김해숙/배우 : 저도 그렇게 어머님 가신 지 벌써 10년이 됐었는데, 아직도 그래서 그 엄마 얘기를 잘 이렇게 생각을 안 하려고 오히려 그럴 때가 많아요. 왜냐하면 너무 힘들어서. 제가 살아있을 때 못했던 것들이 나중에 엄청난 큰 후회와 아픔으로 다가오더라고요.]

[앵커]

만약에 어머니가 3일 휴가를 오셨어요. 같이 함께 하루를 보낼 수 있다면 뭘 가장 하고 싶으세요?

[김해숙/배우 : 일단 엄마를 껴안아드리고 싶어요. 진심으로 꼭 껴안아드리고, 엄마 정말 너무 고맙고 너무 미안했고 그리고 너무너무 사랑한다. 그리고 제가 너무 바빠서 어머님하고 그렇게 가까운데 사실 극장 한 번을 제대로 못 갔어요. 예, 그래서 그게 너무 후회가 돼서. 막 요란하지는 않지만 엄마를 위해서 온전히 하루를 보내드리고 싶어요. 제가 살아오면서, 아마 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그러지 않을까요? 온전히 어머니를 위해서나 부모님을 위해서 내드릴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잖아요.]

[앵커]

맞아요. 김해숙 배우님이 연기를 해 오신 지 어느덧 50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사실 그런데 엄마 역할뿐만 아니라 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도둑들'에서 '씹던 껌'. 선생님 앞에 두고 "씹던 껌" 이러니까 조금…

[김해숙/배우 : 아니요. 지금도 씹던 껌이라고 부르시는 분들 많은데요. 제 이름보다도 씹던 껌이 익숙하신 분이 많으시더라고요.]

[앵커]

근데 그때 당시에 그 역할을 받고 굉장히 기쁘셨다면서요, 선생님.

[김해숙/배우 : 아, 네네. 그때가 제가 50대였는데 50대에도 이런 사랑을 그릴 수 있는 감독님이 이렇게, 역시 깨어 계시고 대단하시다. 그 말씀을 직접 드렸는데, 그때는 제가 이제 여배우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앵커]

오랜만에 엄마가 아니라, 내가 진짜 김해숙이라는 여배우로.

[김해숙/배우 : 네, 여배우로. 그때 이제 그 멜로도 있었고, 짧지만. 제가 나이 들어서 이렇게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해준 그 밑받침이 되지 않았나.]

[앵커]

오래전에 이제 도화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생님은 도화지를 한 장 한 장 넘기시면서 새로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도화지 장수가 굉장히 많구나. 굉장히 두꺼운 도화지구나, 스케치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해숙/배우 : 정신 멘탈이 강한 것 같아요. 그 많은 쌓아놓고도.]

[앵커]

여전히 근데 아직도 연기 열정이, 식지 않은.

[김해숙/배우 : 네. 제가 현장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고, 그다음에 이제 이렇게 새 작품의 캐릭터가 들어왔을 때 막 그 옛날에 왜 첫사랑 했을 때 느낌처럼 막 설레고 눈 막 눈이 반짝반짝거리고. 그래서 아직도 저는 저 안에 제가 뭐가 있는가, 또 새로운 작품 속에 저를 뭘 꺼내서 불태울 수 있는가. 그런 게 아직도 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앵커]

선생님이 하고 싶은 역할로 조직의 보스 역을 맡아보고 싶다.

[김해숙/배우 : 예. 또 액션도 좀 더…왜냐하면 전 나이라는 그 틀을 한번 깨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 나이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뭐라는 거를 좀 깨부수고 싶은 배운데, 정계의 인물 대통령도 하고 싶고. 그래서 아직도 하고 싶은 게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참 신기해요.]

[앵커]

내가 젊은 배우였으면 일냈을 거다 같은 의미겠죠.

[김해숙/배우 : 그렇죠. 왜냐하면 저는 그 배역에 대한 두려움이 좀 없어요. 너무 열려 있어서, 정말 과감한 것도 이렇게 사람들이 기피할 수 있는 것도 제가 연기로써 나를 이렇게 끌어내고 싶다는 배역이 있으면 정말 거침없이 좀 들어가는 그런 좀 데가 있어서. 아마 제가 젊었으면 지금도 이런데 어땠을까 저도 상상이 안 가서.]

[앵커]

선생님 말씀은 젊은 배우였으면 일냈을 거다라고 하셨지만, 왠지 느낌이 또 일내실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열정, 응원하고 또 지켜보겠습니다.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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