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지진이 발생한 경북 지역은 '지진 위험지대'로 꼽히는 곳입니다. 왜 위험하고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해선 기자, 먼저 '지진이 예전보다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그렇습니까?
[기자]
네, 규모 2 이상 지진은 2015년까지는 수십 건 안팎이었습니다.
2016년을 기점으로 확 늘어서요.
지진은 2017년, 또 그 다음 해까지도 눈에 띄게 많이 늘었습니다.
2016년, 역대 최대 규모인 경주 지진이 난 해죠.
이 여파가 영향을 줬습니다.
[홍태경/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2016년부터) 발생 횟수가 증가한 건 그런 앞에 발생한 본진의 효과라고 보는 거예요. 힘의 균형적인 측면에서는 굉장히 불균질한 상태를 만들어 놓게 되고…]
[앵커]
경주와 포항은 이미 강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곳인데, 이렇게 경북 지역에 지진이 집중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먼저 이 지도 함께 보시죠.
1978년부터 최근까지 영남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1~4 지진을 검은색 동그라미로 표시했습니다.
노랗고 빨간 별은 규모 4 이상의 지진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큰 지진이 한번 난 곳에는 조그마한 힘이 가해져도 지진이 날 수 있다고 말하는데요.
이 지역 땅 속의 긴장이 누적되며,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특히 경북을 포함한 동남권 지역에 원전이 몰려있다는 점도 걱정거리잖아요?
[기자]
주민들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송선애/울산 달동 : 이차적인 피해도 원전이라든지 석유화학단지가 같이 있다 보니 그런 것도 많이 불안하고요.]
오늘 지진 진앙지에서 10.1km 정도 떨어진 곳에 경주 월성 원전 등 현재 가동 중인 원전 21개 중 17개가 동해안에 모여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오늘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고 했고, 원전에는 내진 설계도 다 돼 있다고 하는데요.
시설 보강뿐 아니라 만일의 사태 때 주민들을 어떻게 대피시킬지 등 대응 매뉴얼도 더 꼼꼼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