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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전망치 또 낮춘 한은…기준금리는 '7연속 동결'

입력 2023-11-3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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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회의였으니 연말까지 이대로 가겠다는 겁니다. 지난 1월 0.25% 올라 3.5%가 된 이후 1년 가까이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제자리입니다. 왜 계속 그대로일까. 한국은행이 금리를 올릴 수도, 내릴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금리 내리면 안 그래도 가계부채 심각한데 돈이 더 풀리고 가뜩이나 높은 물가까지 부채질할까 걱정인 거고요. 반대로 금리를 올린다? 그럼 지금도 불경기인데 기업들 돈줄 막히면서 성장률 더 떨어질까 걱정인 겁니다. 3.5% 기준금리 유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우리 경제의 현 상황 보여주는 건데요. 실제 오늘(30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내년 경제전망에도 이런 예상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또 낮춰잡았습니다.

세달마다 이 숫자를 조정하는데,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세 번 연속 전망치를 낮춘 겁니다.

1%대 성장에 그칠 올해보단 낫겠지만 고금리, 고물가 여파에 내수가 더 얼어붙을 거라는 예상입니다.

[김웅/한국은행 부총재보 : 소비,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 모멘텀 약화로 내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치를 소폭 밑돌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팔 전쟁으로 원자잿값이 뛰면 1%대로 내려앉을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우리 경제 삼대 축인 생산과 소비, 투자는 석 달 만에 동시에 급감하며 경기 변동성을 키웠습니다.

이렇게 경기가 나쁘면 통상 기준금리를 내려 부양에 나서지만 한국은행은 7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나아가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섣불리 부양을 하다 보면 오히려 부동산 가격만 올릴 수도 있고 중장기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축 기간은) 6개월이 더 될 수도 있고…]

긴축 기간에 대해서는 기존의 '상당기간'에서 '충분히 장기간'으로 더 늘려 잡았습니다.

물가가 여전히 3%대를 크게 웃돌고 있는 데다, 내년 전망치까지 더 오르면서 섣불리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지 못한 겁니다.

금리를 내릴 경우 이미 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습니다.

올해 3분기 5%대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국내 기준금리가 내리려면 내년 말이나 돼야 할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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