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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만기 다 되어서야 상품설명서 받아"…ELS 투자자 '분통'

입력 2023-11-30 20:28

"가입 당시 직접 한 적 없는 체크 표시도"
은행 측 "모든 가입자에 문자 전송…불완전 판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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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 당시 직접 한 적 없는 체크 표시도"
은행 측 "모든 가입자에 문자 전송…불완전 판매 아냐"

[앵커]

홍콩 주가와 연계된 투자상품이 수조원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은행이 투자자들에게 손실 위험을 제대로 설명한거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투자자들은 최근에야 뒤늦게 손실 위험을 알리는 투자설명서를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오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모 씨는 2021년 초 NH농협은행에서 홍콩H지수와 연계한 ELS에 2억원을 넣었습니다.

3년 가까운 기간 동안 투자금이 안전하게 운용되고 있는 줄만 알았는데, 보름 전, 은행에서 갑자기 투자설명서가 담긴 문자를 받았습니다.

ELS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한 즈음입니다.

이씨는 이런 설명서를 가입 당시에는 본 적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모 씨/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 : (가입 당시) 상품설명서는 보지도 못했고, 11월 15일 날 처음 문자로 보내줬어요. (만기를) 3개월 남기고.]

은행 측 답변은 더 황당했습니다.

[이모 씨/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 : 여윳돈을 가지고 하라고 말씀을 하셨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다 잃어버릴 수도 있는 상황인데?]

[은행 담당자 : 사인을 하시면서 '이거 최대 원금손실 있을 수 있는데?'라고는 안 물어보셨을 거 아니에요. 그럼 제가 말씀드렸겠죠.]

이씨는 투자성향 등을 묻는 질문에도 직접 체크표시를 한 적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모 씨/홍콩H지수 연계 ELS 투자자 : 이 신청서 작성하면서 첫 장부터 제가 체크한 사항이 하나도 없거든요. 근데 다 체크가 돼 있더라고요.]

현재 평가손실은 60% 가량입니다.

이씨는 불완전판매 논란이 커지자, 은행이 뒤늦게 설명서를 보낸 거라고 분통을 터뜨립니다.

은행 측은 대규모 손실 우려 때문에 최근 모든 ELS 가입자에게 문자를 보낸 거라며, 불완전 판매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KB국민, 하나은행까지 홍콩 H지수 ELS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5대 은행 모두 해당 상품 판매가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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