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30일)이 4대 보니 박보니를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잖아요. 심경이 어떻습니까?
[기자]
보니보니를 하면서 시청자분들께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김장도 하고, 붕어빵도 굽고…저 박보니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마지막으로 다녀온 곳은 어딘가요?
[기자]
시청자분들 눈 즐겁게, 음식 관련된 곳에 다녀왔습니다. 혹시 요리 해주는 로봇 들어보셨나요?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요즘 로봇으로 급식을 만든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앵커]
저번에는 음식 배달하는 로봇을 보고 왔는데, 이번에는 아예 음식을 직접 만드는 로봇인 거네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데 영상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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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대적으로 위험한 작업을 로봇이 하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재료 손질 같은 섬세한 작업은 조리사 분들이 하고요. 노동환경을 개선하자는 취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조리할 때 미세먼지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높은 온도의 기름으로 볶음이나 튀김요리를 할 때 나오는 발암물질을 '조리흄(cooking fume)'이라고 하거든요.
[앵커]
이거 상당히 예사롭지 않은 문제라고 하더라고요.
[기자]
심각한 문제죠, 발암물질이니까. 교육부가 전국의 학교 급식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을 했더니, 10명 중 3명꼴로 '이상' 소견을 보였습니다. 숫자로 30%잖아요. 일반 여성의 폐암 발병률이 0.03% 내외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앵커]
또 조리하시는 분들이 손목이랑 허리를 많이 쓰니 근골격계 질환도 많이 걸리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조리 로봇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기자]
제가 만난 조리사 분들은 그래서 환영하는 입장이었는데요. 다만 이 역시 의견이 갈립니다. 왜냐면 로봇을 도입하려면 비용이 많이 들잖아요. 그 돈으로 환기 시설 개선하고, 조리사 분들 추가로 고용하는 게 먼저다.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다, 이런 비판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 우려는 없나요? 로봇한테 급식 노동자들이 자리를 뺏기지 않을까, 이런 우려요.
[기자]
아직은 로봇이 일자리를 뺏을 정도는 아니고요. 우리가 전자레인지, 오븐 사용한다고 해서 조리를 아예 안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리고 사실 조리 노동자 일자리가 부족한 게 아니라, 오히려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제거든요. 전국 학교들이 조리 실무나 구인 공고를 내도 수십 명씩 미달된다고 합니다.
[앵커]
로봇이다 AI다 기술 발전이 한창인데, 조리 노동자들 일거리를 지키면서 안전 위험 덜어주는 방향으로 잘 가야겠습니다.
보니는 이제 탐사팀으로 돌아가나요?
[기자]
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지만 돌아갑니다. 탐사팀에서 악인 취재기 시즌2를 제작하고 있거든요. 12월 중순에 공개될 예정이니까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 그동안 즐거웠습니다.
[앵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