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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노조 탄압' 공공기관장 연임…노조위원장은 결국 '해고'

입력 2023-11-29 20:45 수정 2024-01-12 19:01

지방노동위원회 "적대적·위협적 발언 등 부당노동행위"
더 거칠어진 '갑질'…상급기관 안산시는 "알아서 해결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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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노동위원회 "적대적·위협적 발언 등 부당노동행위"
더 거칠어진 '갑질'…상급기관 안산시는 "알아서 해결할 일"

[앵커]

국회의원 출신의 한 공공기관 대표가 "노조위원장 짓밟겠다"고 폭언을 하는 등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저희가 보도해드렸는데 최근 지방노동위원회 역시 '부당노동행위'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노조위원장은 해고됐고 기관장은 연임에 성공해 더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래도 되는 건가 싶은데 상급기관인 안산시는 "알아서 해결할 일"이라며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지난 8월) : 노조위원장이 불법이나 하고! {제가 무슨 불법을 했습니까?} 자료 유출했잖아, 이 사람아!]

사무실에 선 이 남성, 이화수 안산도시개발 대표입니다.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노조원들이 쓰는 컴퓨터를 압수하러 온 장면입니다.

관용차를 개인적으로 쓴 게 시의회에서 지적받자 노조를 '내부 고발자'로 지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고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지난 8월) : 너 녹음하는 거야 지금? {폭력은 또 왜 쓰십니까.}]

경찰은 이 대표에게 폭력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그리고 이 대표가 한 발언들.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지난 8월) : 다른 사장이 와도 나하고 친한 사람이 올 거야. 황희선(노조위원장) 짓밟아 놓지, 내가.]

지방노동위원회는 "적대적이고 위협적"이라며 부당 노동행위로 봤고 노조 컴퓨터를 압수해 간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JTBC 보도가 나간 뒤 이 대표는 노조위원장을 해고했습니다.

안산도시개발 이사회는 이 대표 1년 연임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언은 더 거침없어졌습니다.

[이화수/안산도시개발 대표 (지난 8월) : 전부 다 뒤지고 해가지고 뭐가 잘했네 잘못됐네. 그 손해 누가 봤어요? 결국은 종업원들이 보는 거야.]

상급기관 안산시에 이래도 괜찮은 건지 물었습니다.

[안산시 관계자 : 개인 간에 이런 건에 대해선 그분들끼리 서로 해결을 하셔야죠.]

지자체는 방관하고 노동법은 현실과 멉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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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론보도] 안산시 공공기관 노조탄압 보도 관련

JTBC는 지난 8월 29일과 30일, 11월 29일 3차례에 걸쳐 안산시의 한 공공기관 대표가 '관용차 사적 이용'을 문제 삼은 노조위원장에 대한 특별 감사 지시를 내렸고, 다른 노조원은 경영관리팀에서 보직을 변경하고, 단체협약을 해지하는 등 노조탄압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기관의 대표자는 "노조위원장의 자료 유출 등의 비위를 문제 삼은 것이지 노조 탄압이 아니며, 다른 노조원의 보직 변경에 대한 구제신청은 지방노동위원회에서 기각되었다. 노동조합법에 의거하여 합법적으로 단체협약 해지를 통고하였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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