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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화물선, 밀입국에 쓰였나?…알고 보니 '떠내려 온 고물선'

입력 2023-11-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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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남 가거도 인근 바다에서 200톤 규모의 중국 화물선이 침몰했습니다. 그런데 배에 탄 사람이 아무도 없어 밀입국에 쓰인 게 아니냐는 의심을 샀었는데, 알고 보니 중국 항구에서 떠내려 온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서 화물선은 가라앉고 있습니다.

이미 물이 많이 찼는지, 45도 옆으로 기울어졌습니다.

그런데 구해달라는 선원도, 탈출 시도하는 구명정도 없습니다.

오늘(29일) 오전 7시 30분쯤, 가거도 남서쪽 74m 떨어진 바다에서 화물선이 침몰하고 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전남 신안군 가거도 주민 : (배에) 사람들은 없어요. 주민들 말로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3~4일 됐겠죠.]

200톤짜리 이 배 안에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한때 경찰은 승선원 밀입국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서해지방해경청 관계자 : (내부에) 사람이 없다 보니까 혹시 이제 육상으로 이렇게 이탈할 수 있는… 화물선하고 육지하고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데 수색 시작 3시간 뒤, 배 주인이 확인됐습니다.

[목포해양경찰서 관계자 : 선박 소유자가 바뀌어서 새로운 소유자를 찾느라 시간이 걸린 거예요. 그 사람이 내가 잃어버린 배다…]

알고 보니 이 선박, 선주가 열흘 전 중국 해경에 유실 신고를 했습니다.

고철을 얻기 위해 산 배인데 보관을 소홀히 했던 겁니다.

[목포해양경찰서 관계자 : 폐선 목적으로 구입한 배이기 때문에 뭐가 없었던 거죠. 한마디로 깡통 배였죠.]

산둥성 웨이하이시 항구에서 발견 지점까지 최소 407km를 떠내려 왔습니다.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열흘 동안 정처 없이 흘러온 겁니다.

이 200톤짜리 유실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중국 해경과 논의할 예정입니다.

[화면제공 목포해양경찰서·전남경찰청 /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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