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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견생 행복하길"…'화살 관통' 천지, 새 가족 찾아 뉴욕으로

입력 2023-11-2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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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이후 밝은 표정의 천지와 지난해 8월 몸통에 화살이 관통당했던 모습. 〈사진=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연합뉴스〉

구조 이후 밝은 표정의 천지와 지난해 8월 몸통에 화살이 관통당했던 모습. 〈사진=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연합뉴스〉


"천지가 여러 사람의 많은 노력 끝에 마지막 남은 견생을 미국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앞으로 천지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 김은숙 대표. JTBC 취재진과의 인터뷰 중)

지난해 제주도에서 몸통에 화살이 박힌 채 발견됐던 유기견 '천지'가 오늘(29일) 제2의 견생을 찾아 떠납니다.

동물보호단체 '혼디도랑' 김은숙 대표는 이날 JTBC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천지가 저녁 8시 35분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미국 뉴욕으로 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천지야, 여기 봐!' 〈영상=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

'천지야, 여기 봐!' 〈영상=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


천지는 뉴욕에 살고 있는 30대 미국인 여성에게 입양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입양 희망자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점과 과거에도 유기견을 키운 경험이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전했습니다.

긴 여정을 앞두고 있는 천지의 컨디션에 대해 묻자 김 대표는 "아주 좋다"며 "현재는 인천국제공항으로 가기 위해 제주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건강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천지는 구조 이후 꾸준한 치과치료를 받았지만, 오랜 바깥 생활로 이빨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친구와 신나는 장난감 놀이시간. 〈사진=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

친구와 신나는 장난감 놀이시간. 〈사진=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


천지는 앞서 지난해 8월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에서 몸통 부분에 화살을 관통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동물학대 피의자를 찾기 위해 약 7개월간 수사를 이어간 제주서부경찰서는 지난 3월 40대 남성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들개들이 자신이 사육하고 있는 닭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해외 직구로 화살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다만 당시 천지가 A씨의 닭에게 피해를 주던 상황은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8월 화살이 몸에 꽂힌 채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천지의 모습. 〈영상=제주서부경찰서 제공〉

지난해 8월 화살이 몸에 꽂힌 채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 천지의 모습. 〈영상=제주서부경찰서 제공〉


김 대표는 "천지는 나이가 많지만 켄넬 훈련도 잘 돼 있고, 장난감도 좋아한다"며 "이번 천지 일을 교훈 삼아 생명에 대한 존중과 존엄이 더 깊이 자리하고, 동물학대에 관한 인식이 개선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행복하게 지낼게요!' 〈사진=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

'행복하게 지낼게요!' 〈사진=김은숙 '혼디도랑' 대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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