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밤중 서울의 한 골목길에서 술에 취한 40대 남성이 처음 보는 남성을 마구 때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외투에 넣어 무기처럼 휘둘렀고, 피해자는 피투성이가 됐습니다.
최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대 남성이 골목길을 걸어갑니다.
맞은편에서 덩치 큰 40대 남성이 다가옵니다.
갑자기 팔을 뻗어 밀칩니다.
놀란 피해자가 뒷걸음질 치자 손에 든 외투를 휘두릅니다.
골목 밖까지 따라가 때립니다.
[A씨/피해자 : '야 이 XX야' 크게 소리 지르는 거예요. '저요?'라고 여쭤봤더니 '그래 너 XX야' 하면서.]
시민들 사이로 몸을 피했지만 계속 따라와 때렸습니다.
가해자는 이쪽 큰 길가로 도망치면서도 계속 피해자를 위협했습니다.
피해자가 세 번 신고한 끝에 40대 남성은 인근 파출소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술에 취한 상태였고 외투 안에는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습니다.
[A씨/피해자 : 처음 맞았을 때는 뭐지 벽돌인가? 경찰관이 핸드폰 꺼내서 봤을 때 이미 망가져 있었어요.]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을 때는 폭행 상황이 이미 끝난 뒤였습니다.
현행범 체포가 아니라 임의동행 형식으로 간단한 조사만 받은 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폭행으로 머리가 찢어져 꿰맸고, 입었던 옷은 피범벅이 됐습니다.
[A씨/피해자 : 풀어줄 수가 있냐 계속 이의를 제기했는데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가 그렇다 이런 식으로…]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