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달 전 울산에서 출근하던 6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는데,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해준 시민들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이 당시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난 이름 모를 시민을 찾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에서 주저앉은 남성, 곧 못 버티고 쓰러집니다.
출근길에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119에 신고합니다.
[{쓰러진 사람 누구예요?} 출근하다가 쓰러져 계셔서 봤는데 신고했거든요.]
의식이 없고 숨도 안 쉽니다.
[사장님. {어때요? 반응 있어요?} 반응 없는데 입에서 거품 나고 있는데… {고개만 옆으로 돌려놓을까요? 기도 확보하는 거예요.} 예.]
이걸 보던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CPR 즉,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어때요, 누르면서 얼굴 한번 바라볼게요. 반응 있어요?} 맥없어요. 맥없어요. {이 속도에 맞춰서 팔꿈치 쭉 펴서…}]
또 다른 남성이 가던 길을 되돌아와 CPR을 이어받습니다.
[시민 두 분이 도와주고 있거든요. {잘하고 계셔요. 구급차가 가기 전까지 계속할게요.}]
5분 뒤 구급대가 도착하고 도움 주던 시민들은 떠납니다.
두 달 전 울산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쓰러졌던 김외현 씨, 목숨을 구했습니다.
[정미옥/김외현 씨 부인 : 다른 분이 옆에 쓰러지면 나도 구해야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시민들 CPR 덕입니다.
[김만철/울산동부소방서 구급대원 : 정확한 자세와 압박 위치가 아주 적절했습니다.]
처음 CPR한 여성과 신고자는 찾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성은 누군지 모릅니다.
[김외현/울산 전하동 : 생명의 은인이고 너무 고맙고 인사 진짜 제대로 한번 드리고 싶은…]
CPR의 중요성을 알리고 이름 없이 사라진 시민을 찾기 위해 김 씨가 쓰러지 바로 그 자리에서 재연행사가 열렸습니다.
소방은 이 남성을 찾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울산소방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