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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전자제품의 성지' 용산전자상가 가보니 [보니보니]

입력 2023-11-2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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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8일) 날이 정말 추운데, 열심히 어디를 다녀왔다고요? 

[기자]

컴퓨터 하면 생각나는 곳이요. 혹시 두 앵커는 컴퓨터나 전자제품 살 때 어디 가서 사십니까?

[앵커]

저는 온라인으로 요새 많이 주문하고, 백화점도 좀 가는 것 같아요.

[기자]

네, 보통은 마트 가도 손쉽게 전자제품을 살 수 있죠. 그런데 과거에는 정말 뜨거웠던 곳이 용산전자상가였잖아요. 그만큼 전자제품의 성지, 천국이라 불렸던 곳이 용산인데요. 지금은 안타깝게도 전자상가가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2000년대까지만 해도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던 곳이 바로 용산전자상가인데… 이후로는 사실 온라인 판매가 뜨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하락세였죠.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확인해 봐야겠네요. 영상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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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 기억이랑은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손님이 정말 안 보이네요. 건물도 많이 노후화된 것 같고… 제대로 운영되기 어려워 보이네요.

[기자]

저 상가 같은 경우 80% 가까이 폐점한 상태라고 합니다. 일부는 운영은 하는데 사무실 문을 닫고 있는 가게도 있더라고요. 어차피 소매 손님은 거의 없다고 하고요. 온라인 판매가 대부분이니까, 그냥 물건을 쌓아두는 도매 물류창고 같은 느낌의 가게가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온라인 거래, 건물 노후화 이런 원인도 있지만… 뉴스 보도도 몇 번 나왔거든요. 용산 상인들에게 불신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들이 있긴 했었어요.

[기자]

예전에 특히 심했었죠. 일부 상인들이 지나치게 호객 행위를 하고 강매를 하거나 바가지를 하는 모습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후기들이 인터넷에 퍼져 나가면서 더욱 신뢰가 떨어졌고요. 사실 이 부분이 쇠락의 가장 큰 원인이 아니냐,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상인 분들 나름대로 자정 노력을 하신 걸로 알고는 있는데… 용산전자상가가 굉장히 넓잖아요. 모든 상가가 다 이렇게 폐점 위기인 건지, 아니면 좀 변화를 해서 자리 잡은 곳도 있는 건지요?

[기자]

조금 복잡한데요. 일단 용산전자상가가 크게 4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자랜드, 원효상가, 선인상가, 나진상가인데요. 전자랜드는 백화점형 상가로 운영되고 있고요. 이 전자랜드로 옮겨온 상인들이 꽤 있다고 합니다.

[앵커]

나머지 상가들의 상황이나 상인들의 목소리는 어떤가요?

[기자]

나머지 상가도 상황이 좋지는 않고, 재개발 이야기는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대부분 재개발은 협상 과정도 어렵고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니까요. 기존 상인들 중에서 계약기간이 많이 남았다거나, 이 자리를 계속 지키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논의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앵커]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는 게 있지만, 또 상인분들과 상생을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오늘도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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