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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만 붙으면 가격 쑥쑥…정부는 가격 관리 포기? [머니 클라스]

입력 2023-11-28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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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당장 내 돈이 되는 정보, 머니클라스! 화요일, 윤정식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28일) 주제는 뭔가요?

[기자]

오늘 주제는 이겁니다. < '유아'만 붙으면 가격 쑥쑥…정부는 가격 관리 포기? >

[앵커]

맞아요. 저도 아이 키우면서 놀랄 때가 많거든요. 아이들한테 좋은 걸 많이 해주고 싶잖아요. 그런데 유아용품 가격이 어른 것보다 비쌀때도 많아요.

[기자]

저는 지금 중학생 학부모다보니 이제 다소 지난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도 유아용품 물가는 다른 소비재보다 꼭 비쌌어요. 이유를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이번에 현장을 확인해봤는데요. 전보다 더 심각해진 것 같더라고요. 제가 왜 이렇게 얘기하는지 현장 상황을 보시면 알겁니다.

준비한 영상 보시죠.

+++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 유아용품 코너입니다.

외출복부터 운동복까지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이 눈길을 끕니다.

크기는 앙증맞지만 가격표를 보면 선뜻 살 수 없는 숫자가 보입니다.

[유아 옷가게 점원 : 22만 9000원입니다.]

저렴한 선물을 추천해달라 해봤습니다.

[유아 옷가게 점원 : 세트로 런닝 하나 팬티 세트 하는 분들 많아요. {몇 개요?} 한 개씩 5~6만원 대.]

특히 유아용 책상 가격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유아용 책상 판매 점원 : 제가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8~10개월부터 쓸 수 있고요. 아이들 바른 자세 습관 때문에 쓰는 거라서 왜 비싼지 이유가 있어요. 스탠드는 옵션이니까 안 하시면 되고 책상 의자만 하면 정상가는 333만원. 지금 하셔도 이 모델 1월 15일쯤에 받으실 거예요. 다 솔드아웃(매진)됐어요.]

유아를 둔 부모라면 꼭 가보는 곳이 베이비페어입니다.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보고 조금이라도 싸게 사려는 겁니다.

그러나 이제 이마저도 부담스런 가격이 돼 다른 방법을 찾습니다.

[양영동/서울 장안동 : 중국에서 쿠팡 같은 거로 (사요). {여기서는 도저히 못 사겠어서요?} 네 비싸서 특히 유모차 되게 비싸요. 왜 비싼지 모르겠어요. {얼마 정도인데요?} 지금 베이비페어에서 제일 싼 것도 50만원 정도.]

+++

[앵커]

와, 8개월부터 쓸수있는 유아용 책상도 있다니… 333만원이면 비싸긴 하네요. 그런데 저게 지금 매진이라는 것도 놀랍고요.

[기자]

저도 가격에 한 번, 매진됐다는 말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값비싼 해외 명품이 아닌, 국산 브랜드 제품이거든요. 높낮이 조절은 가능하지만 왜 저렇게 비싼지 이유를 잘 모르겠었습니다. 아이 키우려면 지금 보신 옷하고 책상만 필요한게 아니죠. 유아용품 물가, 많이 올랐습니다.

같이 좀 보시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서 가져온 건데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품목별 물가 조사입니다. 유아동복이 12.1% / 종이기저귀 9.6% 유아용학습교재가 7.5% / 분유가 6.3% 올랐습니다.

[앵커]

아이들 옷 가격이 12.1% 올랐다고요?

[기자]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85년 이후 최대 상승률인데요. 아직 올해 안끝났죠. 연말 선물 수요까지 고려하면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것 말고 이유식, 장난감 등 영유아가 있는 가구가 주로 소비하는 11개 상품과 서비스가 있는데요 이걸 뽑아서 평균을 내보면 평균 3.7% 오른 걸로 나타납니다.

[앵커]

그런데 육아용품은 다른 물가에 비해 항상 더 비싸게 느껴지긴해요.

[기자]

국무총리실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3~2020년 육아물가 상승률은 2% 내외였습니다. 8년 동안 2% 내외였다는 건데요. 올해 지난달까지만 3.7%였던 것과 비교하면 덜 올라보이지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이때는 저물가 기조였잖아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등락률이 1%대였거든요. 그러니까 이가혁 앵커 말이 맞습니다. 저물가 기조였을때조차 육아용품은 다른 물가의 두 배 수준으로 가격이 올랐던 겁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정말 심각해지잖아요. 부모들이 대안이 있어야할텐데요.

[기자]

그렇죠. 제가 취재과정에서 만난 부모들은 스스로 대안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떻게들 하는지 다음 영상도 보시죠.

+++

서울 마포구가 운영하는 장난감 대여점입니다.

이 곳은 영유아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주영/망원 장난감 대여점 관리인 : {여기 내놓으신 것들이 뭔가요?} 내일 오실 분들이 온라인으로 예약한 장난감이고요. 소독도 완료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예약중'이라고 붙어있는 거군요. 빌리는데 얼마인가요?} 1년에 연회비 1만원으로 빌리는 건 무제한입니다.]

이곳에선 값비싼 육아용품도 빌릴 수 있습니다.

[김주영/망원 장난감 대여점 관리인 : 아기침대도 있고 힙시트 아기 띠, 바운스까지 준비돼 있어요. {이건 뭐예요.} 자동 분유 제조기예요. {비싸 보이네요.} 맞아요. (새 제품은) 인터넷 최저가가 27~8만원 정도에요. {여기서 얼마에 빌려주나요.} 저희 회원이면 무료로 빌려드리죠.]

이런 제품들은 여러 가정이 돌아가며 씁니다.

그래서 소독은 필수입니다.

[이강호/서울 수색동 : (유아 용품은) 새것을 주는 걸 선호하긴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나 싶어요. 어찌 보면 집에서 쓰는 것보다 더 깨끗할 수 있거든요.]

그래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입니다.

[송하리/서울 수색동 : 유아 용품이라고 단어만 붙으면 다 비싸지는 것 같아요. {왜 그렇게 비싸죠?} 어른들 거는 좀 덜 살 수 있고 대체할 수 있죠. 아기들 거는 엄마들이 좋은 걸 사주고 싶고 그런 심리를 이용하는 것 같아요. 유모차 같은 건 정말 너무 비싸요. 안전한 거 하면 웬만한 (중고)차 값이에요.]

그래서 유모차는 사설 전문 대여 업체도 있습니다.

모두 한 대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들입니다.

[우병구/유모차 대여업체 대표 : {이건 빌리는데 얼마인가요?} 6개월에 45만원입니다. 이 모델은 36만원이고요. 이건 19만원입니다. {생각보다는 비싼데요. 이 유모차는 새 상품으로 얼마짜리인가요?} 새 상품 가격은 192만원입니다.]

이런 대형 디럭스 유모차 평균 사용 기간은 약 1년입니다.

아이가 성장하면 고가의 애물단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유아용품들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습니다.

유아용 옷과 신발은 물론 이유식과 유아용 비데까지 다양합니다.

무섭게 오른 가격에 새내기 부모들은 나름의 생존법을 찾아가는 중입니다.

+++

[앵커]

저도 아기 용품들 중고 거래로 많이 사고 또 많이 팔거든요.

[기자]

저도 그렇습니다. 유명 연예인, 한가인씨도 얼마 전 한 방송에서 유아용품은 중고로 거래해 사용한다고 했거든요. 그때 얘기가 유아용품은 새 것 가격과 중고품 가격이 약 10배정도 차이 난다면서 중고로 안 살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영상 중간에 아이 어머니께서 한 말이 딱 맞는것 같아요. 어른 물건은 좀 줄이고 안사도 되는데, 아이들 꺼는 그게 쉽지 않죠.

[기자]

그렇죠. 안 살 수가 없어요. 어떻게 기저귀를, 유아복을, 이유식을, 유축기를… 비싸다고 안 사나요. 잠깐 사용하고 버리는 장난감이나 옷도 사긴 사야하거든요.

[앵커]

유치원 납입금이나 어린이집 보육료를 정부가 관리하는 것처럼, 유아용품, 육아용품도 물가 안정을 위해서 정부가 좀 나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기자]

이 앵커가 언급한대로, 유치원 납입금과 어린이집 이용료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평균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1%, 1.5% 내렸습니다.

모든 물가가 다오르는 요즘, 내렸다는 건 정부가 관리를 잘했다는거죠. 사실 예전부터 정부가 이 부분은 신경을 쓰고 있었어요 2021년 뉴스죠. 22년부터 서울 소재 유치원에 무상급식비가 지원된다는 거고요.

올해 9월에도 교육부가 또 발표합니다. 내년부터 유치원 학비와 어린이집 보육료 추가 지원한다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생필품 가격은 꼼꼼하게 물가 관리하겠다고 했잖아요. 주요 품목별로 담당 사무관도 정한다고 했고, 유아용품, 육아용품도 이렇게 관리 못합니까?

[기자]

정부가 물가를 관리하려면 필요한 전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통계를 내야겠죠. 과거 수 년 동안 흐름을 알면 다른 품목과 비교하고 어떤 정책을 쓸지 가늠이 돼죠. 유아용품 물가 추이는 국책연구기관에서 '육아물가지수'라고 발표해 왔거든요. 2013년부터 이걸 발표했었는데, 지금은 연구가 중단됐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연구소 관계자에게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육아정책 연구소 관계자 : 저희가 자체 조사는 2020년까지 했고요. 그 이후부터는 예산이 없어서 못하게 된 거죠. 모니터링 지표가 있으면 생산업체든 정부든 신경을 안 쓸 수 없죠. 그런 역할을 하는 게 물가지수이고요.]

[앵커] 그럼 육아물가지수라는 지표가 지금은 안나오는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육아물가지수는 단순하게 작년보다 분유 몇%, 장난감 몇% 올랐다고 계산해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각 가정을 소득별로 나누고 그 집에서 육아용품에 쓰는 비용을 가중치까지 매겨 만듭니다. 이렇게 해야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제안이 가능한데 작업을 중단한 겁니다.

정부 차원에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하고 있잖아요. 이런 부분부터 신경을 쓰면 효과가 조금씩이라도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죠. 지금까지 머니클라스 윤정식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영상그래픽 김영진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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