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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더블침대에 인덕션까지…직원휴게실 '기관장 숙소'로 개조

입력 2023-11-27 20:17 수정 2023-11-27 22:17

"부하 직원들이 한 일이라 몰랐다" 거짓 해명 '들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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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하 직원들이 한 일이라 몰랐다" 거짓 해명 '들통'

[앵커]

직원들 휴식 공간을 자신이 먹고 자는 숙소로 바꿔 써온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이 적발됐습니다. 공사비부터 침대, 냉장고 사는 데까지 기관 돈을 썼습니다. 부하들이 한 일이라고 발뺌했지만, 직접 결재한 기록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먼저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테크노파크.

연평균 1000억 정도 예산으로 지역 업체들의 기술 개발을 지원합니다.

올해 1월 경기도가 감사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유동준 원장이 직원 휴게실을 고쳐 개인 숙소로 쓴 게 문제가 됐습니다.

감사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1400만원을 들인 방.

싱글 침대는 머리 장식까지 덧댄 더블 침대로 바뀌었습니다.

TV도 커졌고, 냉장고와 인덕션도 들여놨습니다.

유 원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유동준/경기테크노파크 원장 : {직원휴게실 왜 개조하신 걸까요?} 개조한 사람한테 좀 물어보세요. 제가 개조한 게 아니라.]

부하 직원들이 한 일이라, 잘 몰랐다는 겁니다.

[유동준/경기테크노파크 원장 : 제가 알지 못하는 공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공사 비용이 어느 정도나 들었는지, 어떤 내용인지 사실 몰랐어요.]

하지만 유 원장의 말과 달리 직접 결재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결재 날짜는 지난해 3월 7일, 취임하고 닷새 만입니다.

[유동준/경기테크노파크 원장 : (공공기관장은) 관사가 있어야 보통 정상이거든요. 관사가 없어가지고. 지금은 이제 관사를 마련했습니다.]

출퇴근 시간 때문에 숙소가 필요했고, 감사 이후 개인 짐은 모두 뺐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청은 유 원장이 열 달 남짓 이 공용 공간을 쓰며 재산상 이익을 취한 거로 보고 '청렴 의무 위반'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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