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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판 김기현, 김석기 당선에 “지도부 잘 이끌어달라는 염원”...인요한은 돌연 일정취소

입력 2023-11-27 18:01 수정 2023-11-27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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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 등 거취 결단의 압박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오늘 '김기현 친정 체제' 강화에 힘을 실었습니다. 본인과 가까운 TK 출신 김석기 의원이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데 대해서 “총선 승리를 위해 그만큼 단합하고 지도부를 잘 이끌어달라는 염원이 담겨있다”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한 겁니다. 김 대표는 김 최고위원이 “전국위에서 97%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당선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대표는 지난 주말 지역구인 울산에서 의정보고회를 열면서 '험지 출마' 등 혁신위의 권고안에 선을 그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 자리에선 “저는 대통령과 자주 만나 3시간씩 이야기 한다. 특별한 주제 없이 '프리 토킹'을 한다”며 이른바 '윤심(尹心)'이 본인에게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당 안팎에서 총선 전 '비대위' 설이 나오는 걸 차단하고 당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15일 대통령실에서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고 압박하자 김 대표가 "대통령을 당내 문제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공개 비판한 것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나는 '윤심' 팔아 당 대표 되고 지금도 '윤심' 팔아 당 대표직 유지하고 있지만, 나만 '윤심' 팔아야지 너희들은 '윤심' 팔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혁신위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30일 전체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 의원들이 '불출마·험지 출마'를 해야 한다고 했던 '2호 혁신안'의 권고안을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 최고위에 넘긴다는 방침입니다.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인데,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오늘 “혁신위 활동에 지도부는 응원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공관위에서 결정하고 의결해야 한다. 공관위 구성되면 잘 전달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공관위 구성은 총선 90일 전인 12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만큼 김 대표 등의 '결단'도 그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인요한 혁신위는 이미 혁신안 수용이 '지지부진'하다는 이유로 혁신위원 3인의 '사퇴설'이 불거진 상황입니다. 내부 분열에 더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한 인 위원장의 '설화' 논란으로 인 위원장은 오늘 미리 예정됐던 한국노총 방문 일정도 전격 취소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지난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0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혁신안에 대한 전격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을 경우 혁신위는 그동안 물밑에서 거론됐던 '조기 해체' 카드를 전면에 내걸 수도 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의 성공 여부는 '김기현 체제'와도 직결된 만큼, 이번 일주일은 국민의힘 지도부와 혁신위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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