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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석 "도덕이 없다? 인요한, 아랫목에서 뭘 배웠는지"

입력 2023-11-27 18:05 수정 2023-11-27 21:37

신당 창당을 말하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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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을 말하다…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5후 / 진행 : 신혜원


[앵커]

현시점 정치권의 원톱 공격수라고 한다면 아마 이분 아닐까요? 창당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안녕하세요.]

[앵커]

창당 얘기를 먼저 여쭤보려 했는데 오늘도 큰 뉴스가 있어서. 지금 창당 가능성은 70%, 안 할 가능성은 30%인데, 인요한 위원장의 발언 때문에 30%의 남은 미련이 더 적어지지 않을까. 이 전 대표를 향해서 "버르장머리가 없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이분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는 일은 없고요. 저는 재미있는 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느 부분이 가장 화가 나는 포인트인가요, 저 발언에.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그러니까 잘 보시면 처음에 제가 이분한테 영어를 써서 얘기했을 때 이분은 저도 미국에 있을 때 코리안 아메리칸들 많이 보지만 두 가지가 있어요. 한국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씀하시는 분이 있고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요. 저는 인요한 위원장이 영어로 생각하고 한국어로 말씀하시는 분이다, 그전에 영어 인터뷰를 보고 확신을 했었고요. 지금 이것도 아까 자료화면 다시 띄워주시면요. 이분이 하신 발언 중에 이번에 명확하게 드러난 게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 저 문장이 제일 문제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저거 보면서 확실히 영어로 생각하시는구나. 느낌이 왔던 게 저게 뭐냐 하면  히 해즈 노 에틱스(He has no ethics)의 정확한 직역 표현입니다. 한국 사람이 도덕이 없다는 표현을 쓰는 경우 많지 않잖아요.]

[앵커]

그렇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예절이 없다는 표현을 많이 쓰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 예절이라는 표현은 정확하게 또다시 영어로 가져가면 한 가지로 가면 에틱스로 가고 하는 에티켓으로 갑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마 인요한 위원장이 지적하고 싶었던 건 에틱스였을 것이다. 이게 또 한국어로 바꾸면 도덕이 되는 거죠, 사전 보고 바꾸면. 그래서 저는 인요한 위원장이 지금 정치 들어오셔가지고 뉘앙스에 굉장히 오해를 받을 수 있는 표현을 많이 하셨어요. 취임하신 첫날은 기자들 앞에 쭉 세워놓고 국민의힘은 내려가야 됩니다, 이렇게 발언하셨어요. 그런데 이게 무슨 말인지 기자들이 몰라서 기사화가 안 된 거거든요.]

[앵커]

내려가야 된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국민의힘이 내려가야 된다가 무슨 말이죠?]

[앵커]

영어로 하면 뭡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도 몰라요. 그런데 제 생각에는 내려놔야 된다인지 아니면 저자세로 가야 된다는 건지 아니면 물러나야 될 사람 물러나야 된다는 것인지 모르잖아요. 그리고 그다음에 제가 최근에 저한테 계속 제안하시는 것은 이준석 씨 꼭 밀실에서 만나고 대화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세요.]

[앵커]

그런 표현이 있었죠, 밀실이란 표현이.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이게 또 영어 표현으로 가면 도어 플로우 상태에서 말하고 싶다라는 게 보통 우리말로 하면 비공개 상태에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싶다, 이런 얘기거든요.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것 같은데 꼭 언론에다가 이준석 씨랑 꼭 밀실에서 얘기하고 싶다고 해요. 그럼 제가 거기서 그걸 받아들이면 제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밀실대화라는 것에는 어떤 뉘앙스가 있는지를 잘 모르시는 거예요.]

[앵커]

그러면 이 전 대표님은 한국 정치도 하셨고 한국어 뉘앙스를 훨씬 더 잘 아시니까 좀 진위를 봐주시면 되는 거 아닙니까? 만나자, 대화를 하자.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제가 이분의 이중적인 어떤 정체성이 있을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한국에서 어릴 때부터 자라오셨고 대신 고등교육은 또 외국인 학교를 다니시고 또 전문의 생활 미국에서 하시고 이러면서 또 고등교육은 미국에서 받으셨으니까. 보세요. 아까 말했듯이 "준석이는 도덕이 없다"는요. 아주 영어의 직역 표현이고요. 밑에 부모 잘못 키운 것 같다, 이거는 또 한국에서 또 흔히 나오는 그런 오류의 표현이거든요. 그러니까 인요한 위원장의 말을 조합해 보면 나름 아랫목에서 뭔가 도덕을 배웠다. 그런데 그 도덕이 뭔가 봤더니 부모 욕하는 거잖아요. 이게 지금 굉장히 정체성의 혼란이 그냥 문장 안에 담겨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저는 그냥 이분이 방송 나오면 저도 즐겨보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분이 정치 하실 때마다 이런 뉘앙스의 논란이 계속 있는 거 자체가 좀 부담이 크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니, 제가 미스터 린튼이라고 했다가 그거에 굉장히 상처받으셨다는데 미스터 린튼이 존칭입니까? '준석이는'이 존칭입니까?]

[앵커]

그렇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미스터 린튼을 멸칭이라고 생각하고 미국 사람 한 명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게 저는 어디까지 혼란스러우신지 모르겠는데 정치에서는 이거 하나하나가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앵커]

어쨌든 이 전 대표도 소위 말해서 그런 설화에 휘말렸지만 실제로 실수를 하고 있는 건 오히려 인요한 위원장이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그러니까 논란을 만들 수는 있는데 제가 미국 가서 어디 돌아다녔는데 저한테 미스터 리 그랬는데 제가 나를 왜 멸칭으로 부르지,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는 발생할 수가 없죠. 멸칭이 아니니까. 그런데 이런 거예요. 저한테 만약에 영어를 왜 썼냐 그러면 이분 지금 실제로 제가 말했잖아요. 영어를 기반으로 고등교육을 받으신 분이기 때문에 굉장히 뉘앙스에 있어서 의사전달에서 정치 영역에서 어려움이 있어요. 우리가 외교관들이 나가서 지금 국제 공용어인 영어로 다 소통하자고 하는 것은 각 언어에 있는 아주 미세한 뉘앙스의 차이가 큰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게 외교이기 때문에 그런 거거든요. 보세요, 저한테 처음에 1호 혁신안이라고 저랑 홍준표 대표한테 너희를 사면해 주겠다 이랬잖아요. 그런데 홍준표 대표랑 제 입장에서는 뭐하자는 거냐, 상의도 없이 그냥 무슨 죄를 사해 주겠다. 이 뉘앙스 차이를 저는 이 모든 과정에서 인요한 위원장이 어떤 악의도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계속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요. 저는 그래서 참 안타깝다,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화를 내실 줄 알았는데 안타까움을 조금 더 표하십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그러니까 이분이 하신 말씀 종합하면 나는 아랫목에서 도덕을 배웠다. 그래서 준석이 부모 욕을 하겠다, 이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아랫목에서 뭘 배우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정체성이 혼란스러우면 안 됩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가져가실 때는 이번 건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창당 얘기 본격적으로 여쭤볼게요. 직접 제시한 마지노선이 12월 27일 딱 한 달 남았거든요. 어제 대구에서 한 1600명 모여서 토크 콘서트도 하셨고 숫자는 예상한 만큼 왔습니까? 급하게 준비하신 걸로 아는데.]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희가 이제 연락망을 제가 온라인에 구축해 보겠다. 조직이 아니라 바람으로 한번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 이렇게 했고. 제 SNS에만 올렸는데 한 5만 명 정도가 서명해 주셨어요. 그걸 기반으로 문자를 보내게 됩니다. 대구에 한 3300명, 경북에 한 2200명 이 정도 5500명 정도에게 제가 문자를 보내봤는데 그중에서 상당수가 오셔서 1600명 정도 찼다는 것은 뭐 어떤 분들은 자꾸 유튜브 방송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의미를 축소하려고 임영웅 씨에게 붙어가려고 한다부터 시작해서 저 명단 다 허수다, 내가 해 봤는데 10명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런데 허수가 아니라는 게 증명된 거예요. 그러니까 제발 저는 보수가 유치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아니, 임영웅 씨 논란도 그렇지 대구에 큰 행사할 수 있는 컨벤션이 엑스포가 다인데 엑스포에서 제가 하는 것도 그렇고 임영웅 씨 콘서트가 금토일이에요. 그럼 저는 행사도 못 합니까, 그거랑 겹치게 하지 않게 하려면?]

[앵커]

시간대도 달랐고.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애초에 제가 왜 그리고 겹치지 않게 해야 되는 것이죠? 애초에 공간도 다르고 저희도 5층이고 옆건물 1층에서 진입하는 임영웅 씨 콘서트랑 어떻게 겹칠 수가 있다고. 그러니까 이런 걸 보고 자꾸 가볍게 바라보는 것 자체가 정치가 수준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예요.]

[앵커]

알겠습니다. 핵심은 이제 대구에서 이런 행보를 보이는 이 전 대표가 창당을 하느냐인데 더 큰 전쟁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하셨어요. 그러면 뭐 한 달 기다릴 것도 없이 하겠다 이런 거 아닙니까? 대구에서 후보도 내고 내가 신당 만들겠다, 이런 거 아닙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정치 개혁을 내세우고 있어요. 어제 그 자리가 상징적인 자리였던 것이 앞으로는 구의원, 시의원한테 50명 데리고 와달라, 100명 데리고 와달라 이렇게 조직을 모아서 정치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모여가지고 모이자 하면 게릴라식으로 1600명도 모일 수 있는 그런 문화를 대구에 한번 이식해 보자라는 얘기를 했던 거거든요. 저는 이게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보고요. 정치에 큰 변화를 가져올 거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단순히 토론 문화나 어떤 게 아니라 정당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실제로 후보도 내야 되고 출마도 해야 되고 또 배지도 달아야 되고 같이 뜻을 모으는 사람들이 있습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천아용인이란 팀이랑 전당대회를 제가 치렀는데요. 제가 됐을 때도 그렇고 천아용인 팀도 그렇고요. 저는 3000만 원으로 선거를 치렀고요. 저희 4명 후보들 같은 경우에 기탁금 빼고 도합 1억 이내로 선거를 치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자도 안 보내고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저비용 선거에 있어서 효용성을 입증했기 때문에 정치하는 데 원래 수십 억이 든다, 이런 부담을 가지고 참여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들 같은 경우에도 능력만 있고 내가 정치에 대한 바른 생각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다는 걸 저희가 아예 실현해서 보여주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행사나 이런 것도 원래 보면 정치행사 뭐 가보신 분들 알겠지만 막 평일 오후 2시에 하고 그래요. 제대로 진짜 사회에 대한 어떤 고치고 싶은 점이 있는 젊은 세대가 직장 포기하고 어떻게 그런 데 참여합니까? 저는 이런 거 하나하나 세심하지만 바꿔나갈 부분은 바꾸고 나면 충분한 정치 참여가 있을 것이고 후보 당연히 내야죠.]

[앵커]

그런데 지금 천아용인 분들이 뜻을 같이 하긴 하지만 아직 국민의힘에서 공천을 좀 기다리시는 분도 있고 또 그럼 다 기다렸다가.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사람마다 개인적인 상황이 다 다른 거고요. 그리고 뒤집어 말하면 지금 상황에서 당 밖에 나가서 행동하기 전까지는 각자 당에서 그래도 생활했던 기간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당원들에 대한 예의와 그리고 또 이런 게 있어요. 금태섭 의원이나 양향자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일찍 움직였지만 총선이라는 건 우리 국민들이 다 생업에 바쁘시기 때문에 4월 총선이다 그러면 보통 한 두 달 전쯤부터, 세 달 전쯤부터 진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때 이제 준비해서 나가는 거지 뭐 일찍 나온다고 해서 오늘부터 발품뛰고 할 것도 딱히 없어요. 그래서 아마 그런 건 일정에 맞춰서 간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이 전 대표님은 노원의 아들입니까, 대구의 아들입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노원에서 태어나서부터 살아왔으니까 노원 사람이고요. 저희 아버지, 어머니가 대구 사람이니까 대구의 아들 정도 되겠네요.]

[앵커]

그러면 어디로 나가실 거예요, 본인은.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대구 출마를 상정하고 한다는 것이 아니라 신당을 하게 된다면 제가 대구에서 붙는 거 신당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거든요. 보수의 아성 아닙니까? 신당을 도전하는 게 어떻게 쉬울 수 있겠습니까? 어려운 것에 도전하겠다는 의지의 반로고요. 대구만 어렵겠습니까? 광주도 어렵겠고요. 저는 그건 신당을 하게 되면 그 구성원들과 상의해서 당의 콘셉트에 따라 다를 거예요. 만약에 보수를 대체하기 위한 보수신당의 성격이 있을 경우에는 그걸 이제 바탕으로 영남지역에서 붙는 게 제일 어려울 것이고요. 만약에 또 여러 스펙트럼이 넓은 분과 함께한다 그러면 더 어려운 곳들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거에 따라서 제 역할을 찾아갈 겁니다. 그리고 제 항상 꿈은 노원에서 당선되는 거예요.]

[앵커]

그럼 노원도 가주셔야 되는 거 아니에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저는요, 사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당대표하면서 저 임기가 2년이었거든요. 1년 동안 선거한 다음에 1년 동안은 당 개혁해 놓고 그 뒤 1년 동안 저는 노원에서 열심히 해서 당선되는 게 항상 꿈이었어요.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1년 선거 다 치르고 이겨놓으니까 윤핵관들과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욕이겠죠. 대표 내쫓겠다고 난리 쳐서 지금 지지율도 바닥이고 회복 가능성이 저는 적다고 보거든요. 그러면 제가 노원에서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거의 이건 선거를 치르는 게 의미가 없는 지점까지 가는 거예요. 그런데 제가 당대표 할 때까지 대통령 당 지지율 50% 근접하게 유지하고 있다가 저 쫓아낸 다음 주부터 20% 푹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저는 제 탓은 아니거든요. 제가 이걸 제 개인의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면 당연히 어려운 도전을 다른 데서 찾겠지만 지금은 보수 근본을 개혁하는 게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혁신위에서 소위 말해서 파격 제안을 했는데 오늘 제가 아침에 인터뷰를 보니까 내용이 없었다. 빵은 빵인데 공갈빵이었다, 이런 표현 쓰신 걸 봤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혁신위가 제안하지는 않고요. 혁신위는 제안할 권한도 없고 만약 제안한다 해도 저는 웃고 넘어갔을 거고요.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진지한 주체가 제안한 게 있었습니다마는 마찬가지예요. 제가 예를 들어 당을 개혁하고 그다음에 그 개혁된 당을 토대로 제가 했으면 굉장히 괜찮은 역할이겠지만 지금은 거의 수도권을 나락으로 보내놓은 다음에 저한테 어떤 명목상의 역할을 해서 이걸 반전시켜달라고 하는 것은.]

[앵커]

뭐 하라고 하던가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말하면 안 되죠, 그런 건. 원래 받아들이지 않은 제안은 공개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염치가 없는 거죠, 그건 솔직히 제안하는 사람들도.]

[앵커]

그러면 어떤 제안이 오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다, 내가 먼저 선 제안을 한다면?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제안 안 합니다.]

[앵커]

안 합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조건 걸고 지금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뭐 다들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책임 있는 분들이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앵커]

책임 있는 분들이 누군지는 말 안 하셨지만 책임 있는 자리가 많지는 않으니까 대략 짐작은 해 보겠습니다. 제가 이 전 대표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아서 짧게짧게 질문을 많이 좀 드리려고 30초 안에 질문에 대답하는 OX퀴즈를 한번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하나만 들어주시고요. 앞에 O, 뒤에 X 있습니다. 초시계 가니까 질문 쭉 드리면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시계 주시죠. 첫 번째 질문, 한동훈은 내 라이벌이다. 아니다. 두 번째 노원에 미안한 마음 있다. 없습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오늘도 지금 노원 080 마을버스 타고 왔습니다.]

[앵커]

대통령이 밥 먹자고 하자면 먹습니까? 안 먹습니까? 그럼 대통령 너무 열심히 도왔나 싶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아니요, 당대표는 당연히 선거 이겨야 되는 거 아닙니까?]

[앵커]

창당 회견문 이미 써놨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안 써놨어요.]

[앵커]

안 써놨다. 10년 안에 대선 나간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전혀 고민한 적 없습니다.]

[앵커] 

없습니까? 나도 요새 나이 먹었다는 생각 든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예. 한 달 뒤면 사십입니다.]

[앵커]

제가 질문을 꽤 많이 드렸어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다 X 드는 것만 내시면 어떡합니까?]

[앵커]

마지막에 나이 먹었다는 생각에는 O라고 하셨네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그게 요즘 제가 흰머리 가끔 뽑을 때가 있습니다.]

[앵커]

그게 화두군요. 한동훈 장관은 라이벌 아닙니까, 한동훈 장관?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한동훈 장관은 제가 긁지 않은 복권이라고 설명하는데요. 정치적 행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라이벌 의식을 가질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제가 말했던 것처럼 한동훈 장관이 정치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뭐 아주 개혁적이고 이런 좋은 길로 가는 분도 있지만 들어오자마자 이상한 사람들의 꾀임에 넘어가서 흑화되는 분들이 있어요.]

[앵커]

예를 들어주신다면?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대통령은 되셨지만 굉장히 어두운 분들과 정치를 이제 국정을 하시면서 최근에 지지율 난맥 같은 걸 겪고 있잖아요. 저는 윤석열 대통령을 좀 더 개혁적이고 긍정적인 사람들이 도왔으면 우리나라가 좀 더 나았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한동훈 장관은 긁지 않은 복권인데 진짜 꽝이 아니라 성공하려면 윤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야 된다, 이런 해석인가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과 다른 길일지는 모르겠지만요. 이게 보수의 정치 지도자가 들어오면 저도 그런 꾀임을 당한 적이 있지만 굉장히 재미있는 분들이 붙습니다. 갑자기 애국보수의 길로 나서라는 분들도 있고 부정선거 이런 거 얘기해 주세요 하는 분들도 있고. 잘 가다가 또 이런 거 유혹에 빠지는 경우도 있어요. 예전에 원희룡 지사도 개혁적인 정치인의 대표격으로 계시다가 갑자기 누가 제안했는지 몰라도 전두환 대통령 세배하시고 오고 나서 약간 고생하신 적도 있고요. 그러니까 저는 이런 거, 이런 거 하나하나가 아주 큰 영향을 줄 수 없을지는 몰라도 진로 자체가 흔들리게 되면 빠져나갈 수 없는 길이 보수정치에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당에도 보면 종교인과 어울려서 나락 가신 분도 있고요. 다양하거든요. 저는 그러나 한동훈 장관이 본인의 인텔리한 이미지와 그리고 어쨌든 한동훈 장관도 지금까지 공무원으로서의 커리어는 굉장히 훌륭했다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더럽히지 않을 깨끗한 행보를 했으면 좋겠다, 개혁적인 행보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굉장히 사실은 제가 볼 때 이 전 대표님이 이렇게 긍정평가하시는 인물이 정치권에 많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저 때리는 사람 아니면 다 긍정 평가하고요.]

[앵커]

그렇습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하다못해 김재원 의원도 저는 이해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항상 그분이 저한테 나쁜 소리하는데 먹고살려면 무슨 소리든 못 하겠습니까. 저는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다 생계를 위해서 하는 건데 괜찮습니다.]

[앵커]

한동훈 장관이 주말 새 고등학교 동문회인가 갔다가 이정재 배우랑도 사진이 찍혀서 화제가 됐는데 사실 이 보수 정치인에서 클릭을 가장 많이 유발하는 건 저는 이준석 전 대표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라이벌은 아니지만 요새 좀 주목도를 뺏긴다는 생각을 하십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뭐 그런 것 때문에 부담스러울 게 뭐가 있겠습니까? 예를 들어 저와 진영을 같이 하는 사람이 언론 노출도가 높아지고 주목이 높아지면 긁지 않은 복권이지만 나중에 같이 잘할 수도 있는 건데 나쁘게 볼 건 없죠.]

[앵커]

같이 잘할 가능성 있습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딱 들어왔을 때 누가 곁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제가 대통령도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대통령도 윤핵관들이 꼬이더니만 뭐 이상한 생각을 주입받으신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대통령이 밥 먹자고 하면 안 먹는다고 하셨습니다. 밥은 먹을 수 있지 않습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제가 제 경험이 대통령 하고 사실 독대하면서 차를 마시고 이랬을 때는 좀 생산성 있는 대화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밥을 드시면 꼭 그렇게 술이 나오고 술이 나오면 그때부터는 밀도 있는 대화라기보다는 잡기에 가까운 얘기가 많이 나와서 그래서.]

[앵커]

경험에 비춘 건가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굳이 제가 대통령과 만나게 될 계기가 있다면 차 한잔 내주시면 됩니다.]

[앵커]

차 한잔을 마시자고 하면 마실 생각이 있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대통령께서 무슨 말하실지 뻔하긴 한데 그래도 어른인데 그건 차 한잔은 해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10년 안에 대선 나간다라는 질문에는 X를 하셨어요. 그러면 15년 뒤는 O입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아니요. 제가 내각제론자 이런 건 아닌데요. 제가 지난 대선을 보면서 상당히 의아했던 게 뭐냐 하면 저도 대선을 여러 번 당에서 경험해 봤는데 이렇게 정책 실종에 대장동 단일이슈로 선거를 치를 수 있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대장동 때문에 결국 그 선거 내내 그리고 그 이후에도 누가 나쁜 사람이냐. 이재명이 나빠요, 윤석열이 나빠요, 이걸로 선거를 치른 거거든요. 결론으로 지금 두 분이 다 나쁜 사람처럼 돼가는 상황인데. 저는 사실 대통령제가 굉장히 위기에 빠졌다. 지난 대통령 선거 투표용지를 요즘 젊은 세대가 최근에 수능 논란과 더불어서 킬러문항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어요. 정말 고르기 어려운 선거였다. 그런데 저는 앞으로 정치 전체에 위기가 올 거라고 봅니다. 대선 치러질지 안 치러질지도 모르겠어요.]

[앵커]

대선을 안 치르면 어떻게 됩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저는 이번에 총선 결과에 따라서는 개헌론이 대두될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합니다.저는 개인적으로 내각제는 지지하지 않지만 지금의 어쨌든 독식 체제로서의 승자독식 체제로서의 정치라는 것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여론이 비등할 걸로 보입니다. 그러면 저는 사실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가 창당 얘기 앞에서 좀 했는데 질문 한두 개만 더 드리면 관련 여론조사가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이 좋게 보인다는 응답이 38%, 아니다가 48%였고 이걸 좀 지지층을 나눠서 봤더니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훨씬 더 많았거든요. 이런 조사 결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그러니까 이런 게 조사를 해석할 때 잘 보셔야 되는 게.]

[앵커]

보수가 원하지 않는 신당?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아니죠, 그렇게 보시면 안 되죠. 원래 제가 당대표할 때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한 45~50 사이였고요. 지금은 한 33 이렇게까지 나오는 조사들이 많습니다. 그 많은 12가 어디로 간 겁니다. 12, 13이 어디로 간 건데 그게 가운데 머물러있거나 민주당 지지층까지 간 겁니다. 그러면 이 지지층들은 언제든지 신당이나 새로운 시도가 있을 때 다시 탈출할 수 있는 건데 아직까지도 국민의힘에 남아 계시는 지지층 정도면 굉장히 짠물입니다. 그러니까 이건 저희가 여론조사를 분석할 때마다 한번 잘 보셔야 되는 게 과거에 국민의힘의 지지층에서 지금 한 십몇 프로가 대선 때문에 빠진 상황입니다. 그분들이 지금 이미 지난 1년 반 동안에 윤핵관과 대통령께서 하는 정치행위에 대해서 실망하고 빠져나가셨기 때문에 이 분석은 좀 다르게 보셔야 되고요. 제가 이렇게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방송 평론하는 사람 중에 거의 몇 안 되는 제가 사회조사분석수사 자격증 갖춘 사람입니다.]

[앵커]

실제로 자격증이.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네, 자격증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김기현 대표 체제는 얼마나 갈까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이런 거예요. 제가 계속 얘기하는 게 요즘 상식적으로 평론을 하면요. 다 안 맞는 게 비상식적인 결론을 내리기 때문이거든요.]

[앵커]

자격증 있으시다고 하니까.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제가 할 수 있는 건 여론분석에 대한 거지 그 평론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주체라고 그러면 이미 지난 강서 보궐선거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지도부는 국민들이 심판한 겁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대한민국 역사의 그 긴 정상다 중에 선거 지고 나서 그 지도부가 2기 지도부라는 걸 출범시키는 경우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미 약간 비정산 구간으로 왔기 때문에 예측이 무의미하다.]

[앵커]

평론의 영역을 넘어선 거다?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제가 만약에 신당을 할 거라고 생각하면 만수무강했으면 좋겠죠. 그런데 만약에 제가 신당을 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당황스러운 지도부죠.]

[앵커]

안 하면 국민의힘이랑 같이 가시는 거 해 볼 수 있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 그럴지 안 할지도 모르죠, 그건.]

[앵커]

그거는 또 퍼센트의 영역으로 남겨두시는 거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 전문가, 정치분석전문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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