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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다단계' 빠지는 청소년들…필리핀에 수사관 보내 '발본색원'

입력 2023-11-26 18:37 수정 2023-11-26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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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년을 사이버 도박 운영에 이용하는 조직 범죄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자 상당수가 해외에 숨어 있는 탓에 검거도, 국내 송환도 쉽지 않습니다. 범정부 대응팀이 해외 현지에 검찰 수사관을 파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은 2021년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조직을 일망타진했습니다.

[내려놔! 손들어!]

수익 규모가 1조 3천억원이나 됐지만 정작 총책 김모씨를 붙잡고도 2년이 지난 올해에야 국내로 송환해왔습니다.

형사 재판 중엔 추방하지 않는 필리핀의 제도를 악용해 일부러 다른 재판을 받는 꼼수로 버틴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시로 사이버 도박 범정부 대응팀이 법무부를 중심으로 출범한 가운데 대응팀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특히 수사 공조와 피의자 송환을 위해 필리핀에 사이버 도박 담당 검찰 수사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기존에 파견된 건 주로 마약 담당 수사관이었는데, 도박 수사도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사이버 도박은 청소년까지 먹잇감으로 삼는 조직 범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박 빚을 진 청소년들을 불법 사이트 홍보책으로 끌어들여 주변에 불법 도박을 '다단계'식으로 퍼뜨리는 겁니다.

[불법 도박 경험 청소년/ : (도박을) 하기 위해 토토 총판을 하든가 주변에 그런 애들도 봤기 때문에… 유입이 많이 되고 사이트 홍보가 많이 되면 하루에 이제 천(만원) 단위씩도 벌 수 있는…]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에 "제2의 마약과의 전쟁을 한다는 정도의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조직 범죄의 뿌리를 뽑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대응팀은 조만간 2차 회의를 열고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화면제공 경찰청]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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