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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평범한 각도는 재미없어" 위·아래 'MZ샷 뭐길래

입력 2023-11-26 09:02 수정 2023-11-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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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취재진이 직접 'MZ샷'을 찍어봤다. 〈사진=송혜수 기자〉

지난 23일 취재진이 직접 'MZ샷'을 찍어봤다. 〈사진=송혜수 기자〉


"이렇게 찍는 거요? 특별하고 재밌잖아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인근의 한 셀프 사진관. 지난 23일 이곳에서 만난 24세 이다은 씨는 이른바 'MZ샷'을 왜 찍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특별하고 재밌어서"라고 답했습니다.

'MZ샷'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사진 촬영샷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로 다양한 구도에서 색다른 포즈를 취하는 것이 MZ샷의 특징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카메라 각도를 위로 올리는 '하이 앵글(High angle)'과 아래로 내리는 '로우 앵글(Low angle)' 사진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 "MZ샷 유행으로 셀프 사진관도 변했어요"

카메라가 천장에 설치돼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

카메라가 천장에 설치돼 있다. 〈사진=송혜수 기자〉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

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문. 〈사진=송혜수 기자〉


이러한 MZ샷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거리의 셀프 사진관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카메라를 정면에 두는 것이 아니라, 천장에 혹은 바닥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사진을 찍도록 하는 겁니다.

이를 두고 스티커 사진업계 관계자는 "옛날 오락실 한 켠에 있던 스티커 사진 부스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찍을 수 있도록 만든 곳이 1세대라면 2세대는 특정 색감 등을 추가해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면을 응시하도록 제작된 기존 셀프 사진관의 촬영 공간.〈사진=송혜수 기자〉

정면을 응시하도록 제작된 기존 셀프 사진관의 촬영 공간.〈사진=송혜수 기자〉


이어 "3세대부터 하이 앵글과 로우 앵글이 등장했다"며 "이는 자유롭게 자신의 모습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사진을 원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생겨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젊은 사람들의 니즈에 따라 최근 관련 셀프 사진관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이제는 각각의 셀프 사진관마다 이색적인 배경을 만들어 화보 수준의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비싸지 않게 MZ샷을?


이날 취재진은 서울 강남과 홍대 인근을 둘러보며 총 4곳의 셀프 사진관에서 MZ샷을 직접 찍어봤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방문한 4곳 모두 각기 다른 배경으로 촬영 공간을 꾸몄다는 점입니다. 이 중에는 마치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꾸민 곳도 있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방식은 대체로 비슷했습니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원하는 프레임 등을 선택하고 결제한 뒤 촬영을 하는 순서입니다. 금액은 평균 6000원 정도입니다.
 
카메라가 바닥에 설치돼 있다.〈사진=송혜수 기자〉

카메라가 바닥에 설치돼 있다.〈사진=송혜수 기자〉


익숙하지 않은 카메라 구도라 처음에는 촬영이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찰칵' 소리가 나지 않은 곳은 사진이 제대로 찍히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다만 결과물은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흔히 알던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과는 다르게 전문 사진작가에게 사진을 찍은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MZ세대는 사진에서도 관심과 변화를 추구"

 
한 셀프 사진관의 촬영 공간 〈사진=송혜수 기자〉

한 셀프 사진관의 촬영 공간 〈사진=송혜수 기자〉


이러한 MZ샷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는 관심과 변화를 원하는 세대"라며 "사진의 구도가 이전과 달라진 것도 관심과 변화를 추구하는 MZ세대의 개성이 반영된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교수는 "또 카메라 구도를 위로 혹은 아래로 두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얼굴을 사진에 담으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상황 속에서, 예를 들면 드라마의 한 장면과 같은 느낌을 사진에 담으려는 것이다. 이 역시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셀프 사진관에 있는 다양한 소품들.〈사진=송혜수 기자〉

한 셀프 사진관에 있는 다양한 소품들.〈사진=송혜수 기자〉


그러면서 "셀프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젊은 세대 사이에선 일종의 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셀프 사진관에는 변신을 위한 다양한 소품이 많은데, 어렸을 적 소꿉놀이를 하듯 이를 이용해 본인을 꾸미면서 재미있어하고 그 재미있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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