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크리스마스가 아직 한 달 남았지만, 백화점들은 벌써부터 경쟁적으로 화려한 조명을 켜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려 합니다. 높은 물가에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 탓에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겁니다.
정희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잠실에 초대형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습니다.
부지만 600평에 이르는데, 총 20만명이 찾았던 지난해보다 규모가 6배나 커졌습니다.
[강한수/충북 청주시 성화동 : 백화점은 자주 안 오는데 혹시 여기 뭐 열릴까 싶어서 왔는데… 벌써 크리스마스가 다가온 것 같아서 기분이 좋네요.]
소셜미디어 인증샷으로 유명해진 백화점은 올핸 역대 최대 규모의 장식을 선보였습니다.
외벽에 달린 375만개 LED칩이 연출한 장면에 추운 날씨에도 행인들이 발걸음을 멈춥니다.
또 다른 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마을을 주제로 대형 트리와 유럽의 공방들을 구현했습니다.
이렇게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소비 진작 효과 때문입니다.
[장혜빈/백화점 관계자 : (고객들이) 크리스마스라는 좀 따뜻한 연말을 보내실 수 있도록… 그만큼 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국내 백화점 3사 영업이익은 모두 1년 전보다 두 자릿 수 감소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끝나가던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냈던 데 비해, 보복소비 심리가 줄어든데다 계속된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서입니다.
[강보미/서울 화양동 : 물가가 비싼 건 맞아가지고 지갑 열기 선뜻 어렵긴 해요. 구경만 하고 그냥 나올 것 같아요.]
연말을 맞아 실적 만회를 노리는 백화점들의 각축전이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