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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풍자 후 핍박…'제트스키 밀항' 중국인 집행유예 석방

입력 2023-11-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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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대 중국인 남성이 제트스키를 타고 14시간 넘게 바닷길을 달려 인천항에 밀입국했다가 오늘(23일) 재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났습니다. 이 남성은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을 풍자했다가 징역살이를 하며 핍박을 받아 한국으로 도망쳐 왔다고 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시진핑을 히틀러에 비유한 글귀가 적힌 옷을 입은 이 남성.

중국 국적의 한인 교포 3세, 35살 권평입니다.

2016년 9월 이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국가 전복 선동죄'로 징역 1년 6개월을 살았습니다.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권평 아버지 : (중국) 공무원이 계속 얘를 괴롭히는 거예요. 불쑥불쑥 취직한 데 가서… 평생 그런 대우 받아야 하는 거야. 감시하고 자유를 박탈하고.]

출국도 금지된 처지, 망명을 결심했습니다.

[권평 아버지 : 아마 너무 힘들었는가 봐요. 나는 이런 나라에서 못 살겠다…]

지난 8월 중국 산둥반도에서 인천까지 300km 바닷길을 제트스키로 건넜습니다.

열 네 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송도 앞바다 갯벌에서 119에 전화해 영어로 "비자도 가지고 있으며, 입국 신고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권평 아버지 : 밀입국하겠다면 그냥 도망 나왔겠죠. 그럼 못 잡는 거예요.]

하지만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징역 2년 6개월을 구형했는데, 오늘 법원은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혐의를 인정하고 있고 한국에서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없는 점"을 고려했습니다.

구치소에서는 풀려났지만, 아직 '안전'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권평 아버지 : 중국은 걔 같은 애가 돌아가면 죽어요. 사정없어요. 우리는 그게 무서워요.]

권평은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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