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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연루' 돈 세탁…명품시계 매장 피해 50억 넘어

입력 2023-11-23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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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보이스피싱 일당들은 범죄와 관련된 불법자금으로 수천만원짜리 명품시계를 사고 이걸 되파는 식으로 자금 세탁을 한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시계 매장 수십 곳이 50억원 넘게 피해를 입었습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서울 압구정의 명품시계 매장에 들어섭니다.

[김용정/명품시계업체 지점장 : 여성분이 오셔서 남편 시계를 대신 사러 왔다, 선물을 하려고…]

4천만원이 넘는 특정 모델을 찾더니 누군가의 지시를 받는 듯 계속 휴대전화를 확인합니다.

결제 직전까지 여러 번 모델을 확인한 여성은 시곗값을 계좌로 보낸 뒤, 곧바로 근처에서 한 남성을 만나 시계를 건넵니다.

며칠 뒤 또 다른 남성 두 명도 비슷한 방식으로 수천만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샀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이 시곗값으로 이체한 돈은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불법 자금이었습니다.

[김용정/명품시계업체 지점장 : 출금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렇다는 사실을 알고 아, 이건 묶인 거구나. 이게 불법 자금이구나.]

당장 인출이 막히면서, 지난달에만 이 업체가 떼인 시곗값은 1억원이 넘습니다.

일당들이 범죄에 명품 시계를 활용한 건 현금화가 빠르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김용정/명품시계업체 지점장 : 전 세계 어딜 가도 환급성만 보자면 롤렉스가 최고입니다. 가장 잘 팔리고 거래 잘 되니까. 그래서 주로 롤렉스 위주로…]

단순한 아르바이트인 줄 알고 시계를 대신 사서 전달했다가 피의자가 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르바이트생/시계 구매 대행 : 오픈 채팅방에 행사 공고 방 있는데 거기에서 공고 올라와서 보이스피싱인지 전혀 몰랐고, 대신 구매해드리면 되는 건가 해서 했는데…]

업계는 지금까지 전국 명품시계 매장 수십 곳에서 50억원 넘는 피해가 발생한 걸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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