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공깃밥 한 그릇값, 충북대 '2천원의 저녁밥' 먹어보니 [보니보니]

입력 2023-11-23 18: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오늘(23일)은 어디를 다녀온 거니?

[기자]

밥을 먹고 왔습니다.

[앵커]

무슨 밥을 먹고 온 건가요?

[기자]

2천원짜리 저녁밥을 먹고 왔는데요. 충북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2천원만 받고 저녁밥을 제공한다고 해서 직접 가봤습니다.

[앵커]

천원의 아침밥은 들어봤는데요. 저녁밥을 2천원에 주는 건 못 들어봤거든요. 양이나 퀄리티가 어떨지 궁금한데요. 영상으로 보겠습니다.

+++

[앵커]

요즘은 공깃밥 한 그릇에 2천원 하는 시대거든요. 우동만 해도 밖에서 사 먹어도 5천원은 줘야 하고. 생선튀김에 김치까지 나오네요. 저 날만 저렇게 나온 건 아니죠?

[기자]

전혀 아닙니다. 평소 식단표를 보면 밥이나 면 같은 탄수화물이 기본으로 있고, 튀김이나 고기, 야채를 조금이라도 포함하려고 노력하더라고요. 학생들이 먹는 거니까 영양이 부실하면 안 되거든요. 7-8천원 하는 학식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2천원이라고 해서 부실하게 제공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래도 2천 원으로 재룟값이 감당이 안 될 텐데요. 어떤 식으로 충당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저 식당 단가는 4천900원이라고 합니다. 2천900원을 대학이 부담하고, 2천원은 학생들이 내는 겁니다. 이게 하루 3백 명까지 먹을 수 있으니까요. 단순 계산을 하면 식비만 하루 87만원 정도 듭니다. 일 년이면 1억원 정도 예산이 투입된다고 합니다.

[앵커]

적은 돈은 아닙니다. 그런데 대학이 혼자 부담하기에는 좀 버거울 수도 있는데 외부 지원도 있나요?

[기자]

아직까지 외부 지원은 없습니다. 재원 마련을 위해 동문회와 외부 기관을 상대로 모금 운동도 벌이고 있고요. 안정적으로 지속되려면 재원에 대한 고민은 어쩔 수 없이 계속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천원의 아침밥은 많이 들어봤거든요.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녁밥을 지원해 주는 건 충북대가 유일합니까?

[기자] 

아닙니다. 서울대에서 처음 했기 때문에 두 번째인데요. 서울대학교에서는 천원의 아침밥을 저녁에도 먹을 수 있거든요. 일명 '천식'이라고 하는데요. 이것도 꽤 퀄리티가 좋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냐면, 식대가 4천원이라고 하면은 천원은 정부 지원, 천원은 지자체 지원, 천원은 학교가 지원해서 학생은 천원만 부담하면 되는 겁니다. 서울대 나온 신 앵커, 먹어보셨나요?

[앵커]

저 때는 '천식'은 없었고, 대신에 그때는 물가가 좀 쌌으니까. 자장면이 1800원. 그런데 고기 고명이 없었습니다. 면과 자장만 있었고요. 아무튼 한 마디로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생긴 일이기도 한데, 아까 충북대도 식대가 거의 5천이었고 예산이 갈수록 늘어갈 것 같은데 좀 고전하는 대학들이 나올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이 144개 대학입니다. 그런데 설문조사를 했더니, 응답한 대학의 34%가 사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원인은 당연히 재정이죠. 응답 대학 77%가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됩니까?

[기자]

결국에는 학생들한테 받는 가격을 올리거나, 정부 지원이 올라야 하는데. 지금은 상당수 대학은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는데요. 결국은 정부 지원금이 올라야 하지 않느냐, 이런 목소리가 많습니다.

[앵커]

공부하는 학생들 밥심으로 하거든요. 밥만큼은 잘 먹고 다닐 수 있는 방안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