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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코드 가렸는데 어떻게…중고앱 상품권 복원해 가로챈 공시생

입력 2023-11-23 10:46 수정 2023-11-2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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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모바일 상품권을 복원해 수천만 원어치를 가로챈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압수한 백화점 상품권만 3천만 원 어치에 달합니다.

서울 양천구에 있는 30대 남성의 집입니다.

백화점 상품권 다발이 쏟아지는데요, 어림잡아도 꽤 양이 많아 보이죠.

경찰이 압수한 상품권만 685매, 3천만원 가량에 해당합니다.

[앵커]

모바일 상품권을 복원했다고 말했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요?

[기자]

중고 거래 앱에 올라온 모바일 상품권을 노렸습니다. 중고거래 앱에다 모바일 상품권 이미지를 올리고 "판매합니다"라고 글 올리는 경우 많잖아요. 바코드가 드러나면 남이 가로챌 수 있으니까 보통 슥슥 지워서 올립니다. 그런데 이 가려진 바코드를 컴퓨터로 복원한 뒤에 백화점이나 마트를 돌며 실물 상품권으로 교환한 겁니다.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하기위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CCTV 사각지대에서 마스크와 안경을 교체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범행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 넘게 이뤄졌다고 하는데, 상품권을 교환하러 갈 때 색깔이 다른 마스크를 바꿔 끼는 등 치밀하게 추적을 피했다고요?

[기자]

네, 마스크를 검은색에서 흰색으로 바꾼다든지, 안경을 안썼다가 다시 쓰기도 했고요. 어떤 때는 대중교통을 아예 이용하지 않고 먼 거리를 직접 걸어서 백화점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7개월간 100개에 달하는 CCTV를 분석한 경찰의 추적을 끝까지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이 남성을 지난달 11일 검찰에 넘겼습니다.

[기자]

그런데 이 남성 신분을 보니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었다고요?

[기자]

남성은 공무원 시험 준비생으로, 복원한 상품권은 대부분 집에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피해금액 3천만 원 가량 중 현재까지 1300만원 가량을 피해자 130명에게 돌려줬습니다.

[앵커]

중고 거래 때 상품권을 비롯해 바코드가 나와있는 티켓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지워서 올린다고 해도 복원해서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아예 상품권 실물이나 바코드는 게시 자체를 안하는게 좋겠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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