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 행정전산망이 마비돼 국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 저희가 취재해 보니 지난 8월엔 외교부의 공식 이메일 시스템이 일주일 넘게 먹통이 된 바 있습니다. 특히나 그때는 한미일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회담을 하기 직전이었던 만큼, 회담 준비에 차질이 있었던 거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게다가 외교부는 지금까지도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제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8월, 재외동포청 공지입니다.
시스템 점검으로 외교부 공식 메일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입니다.
다른 재외공관들도 일제히 비슷한 공지를 올렸습니다.
외교부 대표메일 시스템이 먹통이 된 건, 8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 간.
그전에도 하루 이틀 정도 장애가 발생하긴 했지만, 일주일 넘게 중단된 건 이번 정부 들어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외교부 이메일을 이용하는 3000여명이 공문 등을 주고받는데 큰 애를 먹었습니다.
외교부는 공식 계정을 통해 해외 공관 180여곳과 해외 동포 등으로부터 하루 평균 5만건 가까이 수신하고, 1만여건 정도를 발송합니다.
특히 장애가 발생한 건 한미일 정상이 캠프데이비드 회담을 하기 직전입니다.
하지만, 외교부 측은 "메일 이외 소통 방법이 있기 때문에 캠프데이비드 회담 준비엔 차질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지 3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는 겁니다.
외교부 측은 "자체결함, 충격, 진동, 정전기, 습기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며 "장애 원인을 특정하기는 사실상 불가"하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이정회]
(자료 : 국회 외통위 황희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