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조선대병원의 신경외과 교수가 지도하던 전공의를 상습적으로 폭행했고, 쇠파이프로 때리기도 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병원은 해당 교수에 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갔고,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사과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의사 가운을 입은 남성,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갑자기 움찔하는 등 불편한 모습입니다.
잠시 뒤, 상대가 남성 얼굴을 툭 칩니다.
남성은 신경외과 4년차 전공의, 상대는 지도교수입니다.
환자와 직원들이 오가는 조선대병원 복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전공의는 지난 8월부터 두 달 동안 폭행과 폭언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쇠파이프로도 맞았다는데, 그 정황이 담긴 음성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안 대? 안 대? 안 대? 안 대?"
"왜 하루에 한 대라도 안맞으면 너는."
인격 모독성 발언도 나옵니다.
"그게 어렵냐고? 환자 몇 명이나 된다고. 1년 차들도 하는거야."
전공의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의사가 되기 위해 참았지만, 악습을 끊기 위해 폭로를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가해 교수는 '흥분한 상태였다'고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생명을 다루는만큼 엄하게 대했다'고 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확인한 병원은 교수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 : 피해자 전공의와 일체 접촉 금지 통화라든지 문자라든지 이제 금지하라고 통보했고.]
대한신경외과학회도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재발 방지'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공의에 대한 가혹행위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보배드림]
[영상디자인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