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이동환 고양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조찬 겸 '메가시티 서울' 논의를 위한 회동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나 수도권 도시를 서울에 편입하는 이른바 '메가시티'에 대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7시 30분 이 시장을 만나 "고양시는 서울에 인접하는 도시 중 통근·통학하는 시민이 가장 많고 서울 시내 6개 자치구가 맞닿아 있으며 서울과 각종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는 밀접한 관계"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 지자체가 공동 연구반을 꾸려 통합 효과와 영향에 대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심층 분석을 진행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민 동의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추후 지자체별 공동 연구반을 확대 개편해 김포, 구리, 고양 등 관련 지자체와 서울시가 참여하는 가칭 '서울시 통합 연구반'을 구성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논의가 추진된다면 광역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다면 메가시티 논의를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울·경, 광주권, 대구·경북권, 대전·충청·세종 등 지방으로 확장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긴 호흡으로 필요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할 것"이라며 "지역 균형 발전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이 시장은 "고양시는 정치적 관점의 접근은 지양하고 도시 경쟁력 강화라는 실용적 관점에서 메가시티에 접근하려고 한다"며 "메가시티는 일회성·단발성 이슈가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은 다른 도시와 비교해 독보적인 경쟁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수도권 경쟁력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인 만큼 메가시티 전환은 시대적 과제이자 필연"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양시는 특례시로서 수도권 전체의 경쟁력 강화에 선도적 역할을 하기 위해 서울 편입이나 확장 차원보다는 수도권 재편이라는 입장과 시각에서 접근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수도권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성장 동력 마련, 대내적으로는 생활권의 유기적 연계 구조와 효율성, 나아가 시민들의 행복추구권 확대 차원에서 검토해야 한다"며 "이러한 전제하에 고양시는 수도권 재편을 적극 검토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장은 "다만 지방 소멸이 표현되는 지방 공동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심각한 지역 불균형 등은 메가시티의 성장에 따른 그림자"라며 "비수도권 간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면서 선제적 차별성을 갖춰나가는 모범 사례로 만들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단순히 몇 개의 도시에 행정구역 변경 차원을 넘어 수도권 재편 차원에서 그랜드 디자인과 플랜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수도권 재편이라는 이름 하에 정부를 포함한 다자협의체, 가칭 수도권 재편 다자협의체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경기북부특별자치도도 이 협의회를 통해 얼마든지 녹일 수 있다"며 "그 유형은 메가시티일지라도 종속 개념보다는 서로 독립된 도시로 존재하면서 상호 유기적 관계 속에서 동반 성장하고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깊은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