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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러면 어쩌나"…행정망 먹통 원인 모른 채 '불안한 정상화'

입력 2023-11-2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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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금요일 전국적으로 마비돼 큰 불편과 혼란을 안겼던 정부 행정전산망이 오늘(20일)에서야,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복구된 지금도 정부는 "장비 오류가 있었다"는 설명뿐, 자세한 원인은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전산망이 멈춰 섰을 때,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 장관은 해외에 나가 이렇게 '전세계 디지털 정부를 선도한다'고 자랑하고 있었는데 정작 국내에선 6천건 넘는 민원서류를 일선 공무원들이 직접 손으로 써서 발급해주고 있었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 주민센터들은 주말 내내 기다린 시민들로 붐볐는데, 하나같이 '또 이럴까 불안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먼저 조소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면서 주민센터는 민원 서류 발급하러 온 시민들이 가득 찼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헛걸음한 민원인들부터,

[김혜선 : 주말 동안 좀 불안하긴 했었어요. 언제 될까 기사 확인해보고…]

꼭 필요한 서류를 못 떼는 일이 생길까봐 문 열자 마자 들른 시민들입니다.

[김덕남 : 전입신고 자체가 안 되어서 밀려서 빨리 처리 안 하면 안 되어서 오늘 (하러 왔습니다.)]

발급 신청이 몰리면 또 전산망이 불안정해질 수 있단 우려가 있었지만 오늘 시스템은 정상 가동했습니다.

정부는 전산망 장애 원인을 'L4 스위치'라는 네트워크 장비 오류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장비를 모두 교체한 뒤 시스템이 정상으로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네트워크 장비에 오류가 왜 생겼는지 초기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박원형/성신여대 정보보안학과 교수 :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오랫동안 끌지는 않는데 한두 시간 (멈추는 게) 아니라 거의 장애가 일어나면 안 되는데…]

또 시스템 하나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백업 시스템이 가동해야 하는데 두 시스템 모두에 문제가 생긴 원인도 파악해야 합니다.

[서보람/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실장 (어제 오후) : 이중화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일엔 이중화된 두 개의 장비가 순차적으로 계속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결국은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먹통 사태 발생 뒤 대응 과정도 부실 그 자체였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7일 오전 8시 40분 전산망 장애가 처음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5시가 되어서야 일선 관공서에 업무 처리 지침이 내려갔습니다.

그 시간 동안 공무원들과 민원인들은 우왕좌왕할 뿐이었습니다.

[이상민/행정안전부 장관 :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TF를 내일 구성하여 원인 분석 결과와 함께 시스템 전반에 대해 검토하여…]

전국이 혼란에 빠진 주말을 보낸 뒤, 이상민 장관은 이제야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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