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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K-라면…올해 수출액 사상 첫 1조원 돌파

입력 2023-11-20 20:27 수정 2023-11-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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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유튜버들이 눈물 콧물 쏟아가면서 먹는 시뻘건 라면, 한국산입니다. 불같이 맵다는 볶음라면, 먹방하는 영상을 너도나도 올리는 겁니다. 이 미국 유튜버는 라면 15봉지를 먹었는데 조회수가 무려 1억 4천만 건이 넘습니다. BTS의 멤버가 라면 먹는 영상이 화제가 된 걸 계기로 '챌린지' 그러니까 도전해보는 유행이 퍼진 겁니다.

라면이 나온 지 60년이 됐습니다. 처음 만들었을 땐 먹을 게 넉넉지 않았던 시절, 허기 채우기 위해서였죠. 심지어 첫 신문 광고 문구가 "우리의 식생활은 해결됐다"였습니다. 그런데 환갑 맞은 라면, 이제는 위상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습니다. 보신 것처럼 해외에서 인기가 폭발하면서 라면 수출액이 처음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K-라면'이란 문화를 팔고 있는 셈입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아줌마, 짜파구리 할 줄 아시죠? {짜파구리?}]
- 영화 '기생충'

202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영화 '기생충'의 이 대사는 지금도 한국 라면을 전 세계에 알린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조리법이 빠르게 퍼지면서, 이른바 'K-라면' 열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호르헤·존/스페인 : 인스턴트 컵라면만 알았는데 비슷한 걸 파는 식당들을 봤어요. 오늘 식당에 가서 라면을 먹어보려고 하고 있어요.]

이런 관심은 숫자로도 증명됩니다.

올들어 10월까지 해외로 수출된 라면은 7억 8500만달러로, 사상 첫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아직 올해가 안 지났는데도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 기록을 또 깬 겁니다.

한국 라면이 팔려나가는 나라는 120곳이 넘습니다.

중국이 제일 많고, 이어 미국, 일본, 네덜란드 순입니다.

매운 맛이 전보다 대중화하자, 아예 한국 라면 특유의 매운 맛을 광고하는 곳도 늘었습니다.

[피터·제시카/미국 : 전 라면의 매운맛이 좋아요. 그거 뭐죠? 불닭면? 두 번 먹어봤는데 정말 매웠어요. 맛있어요.]

수출 호조에 라면 제조 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년 전보다 배로 늘었습니다.

밀가루 등 주 원료 원가가 낮아진 영향도 있는데, 지난해 라면가격을 수차례 올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최근 정부가 품목별 물가 잡기에 나선 가운데, 실적 좋아진 라면업체들이 추가 가격 인하에 나설지도 주목됩니다.

[화면제공 농심USA]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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