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에게 내준 유격수…포지션 변경 큰 도전
데뷔 첫해 타격 부진에 힘이 된 '박찬호 조언'
[앵커]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받은 김하성 선수가 수상 뒷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위기를 견디니 기회가 왔다며 일상을 살아가는 팬들에게 용기를 줬습니다.
최종혁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의 시즌으로 마무리했지만, 사실 시작은 위기였습니다.
붙박이 유격수 대신 1루를 제외한 내야의 모든 수비를 소화했는데 그게 새 역사로 연결될 거라곤 생각 못했습니다.
[김하성 : 사실 엄청 싫었어요. 고등학교 때도 3루, 2루, 유격수 같이 봤었고, 싫었던 그 감정과 시간들이 제가 성장하는 데 엄청난 발판이…]
올라가야만 한다는 압박으로 힘들 때, 마음을 잡아준 건 '메이저리그 1세대' 박찬호의 조언이었습니다.
[김하성 : 박찬호 선배가 그때 당시 했던 말은 '올라간다기 보다는 계속 꾸준히 나아간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 이후로는 계속 나아간다는 말을 하는 거 같아요. 안 될 때는 잠깐 멈췄다 가고…]
절대 안될 거라던 아시아 내야수, 김하성의 대성공은 우리 선수들의 빅리그 진출 밑거름이 될 전망입니다.
[김하성 : 혜성이가 잘 성장한다면 저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정후랑 우석이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워낙 잘하는 선수고, 영어를 잘 못하는 걸로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를…]
기대감이 높아지는 다음 시즌 샌디에이고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은 한국에서 열립니다.
[김하성 : 팀 선수들은 엄청나게 (한국에) 관심이 많아요. 같이 돌아다닐 것 같아요. 경기에 집중해야 되는데 귀찮게 하지 않을까 친구들이…]
최고에 올랐지만, 김하성은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많습니다.
[김하성 : 골드글러브는 항상 받고 싶은…그냥 '반짝'으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영상그래픽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