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개통 4년 만에 '250억 적자'…월미바다열차 타보니 [보니보니]

입력 2023-11-20 18: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가보니 해보니 들어보니. 보니보니 박사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20일)은 어딜 가본 거니?

[기자]

네, 지금 보시는 게 인천 월미도를 달리는 '월미바다열차' 입니다. 2019년부터 운행을 시작했는데요. 이름처럼 바다 풍경을 보면서 천천히 달리는 관광용 모노레일입니다. 혹시 이 열차 타보셨나요?

[앵커]

타보진 않았는데요. 지나가면서 보기는 몇번 봤어요. 그래서 보니가 이 열차를 타보고 왔다는 거죠? 놀고 온 건 아니고 의미가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이 열차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개통 4년만에 누적적자가 25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심지어 개통하는 데만 무려 천억 원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떻길래 궁금해서 직접 제 돈으로 타보고 왔습니다.

[앵커]

천억 원이 들어간 열차면 어떻게 만들었을지 기대가 되기도 한데요. 일단 영상으로 확인해 봐야겠네요. 영상 보시죠.

+++

[앵커]

영상 보고 좀 놀란 게, 적자면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잖아요. 근데 보면 자리가 꽉 차서 보니도 서서 가야 할 정도였는데요.

[기자]

사실 이용객 수가 그렇게 적은 건 아닙니다. 일평균 이용객 수가 2021년 386명에서 2022년 790명, 2023년 894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요. 다만 주말 이용객에 비해서 평일 이용객이 많이 적습니다. 주말은 평균 1400명 대, 평일은 500명 대에 그칩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이 바다열차 개통하는데 천억 원이 들었다고 했잖아요. 그 이유가 뭔가요? 공사가 10년 넘게 지연됐다는 뉴스는 많이 나왔는데.

[기자]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당초 시험 운행을 2009년에 들어갔는데요, 다음해에 안전사고가 나면서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습니다. 그래서 사업이 백지화 됐고요. 레일바이크 형식으로 만들기로 했다가 또 바뀌면서 지금의 모노레일이 된 겁니다. 중간에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더 늦어진 것도 있고요.

[앵커]

처음 공사할 때부터 제대로 구상을 했어야 하는데, 아쉬운 부분이네요. 어쨌든 지금 이용객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왜 적자가 개선되지 않을까요?

[기자]

물가가 많이 올랐잖아요. 전기료도 오르고 인건비가 계속 상승하니까 수지타산이 안 맞는다는 겁니다. 성인 한 명이 열차표 가격이 8천원인데요. 이게 저렴하다, 비싸다로 의견이 갈리긴 합니다.

[앵커]

1인당 8천 원으로는 운영비 감당이 안된다. 근데 가격을 올리면 이용객 수는 단기적으로 줄어들 거고요.. 그만큼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이용객을 더 끌어올 방법은 없나요?

[기자]

그래서 제가 여러 후기들도 찾아보고, 다른 열차와 비교도 해봤거든요. 지금 보시는 게 해운대해변열차입니다. 바다열차와 똑같은 조건으로 한 번 재탑승 할 수 있는 열차표 가격이 12000원이거든요. 스카이캡슐이랑 패키지로 사면 몇만 원 대로 올라가고요. 가격이 훨씬 비싼데도 이용객 수가 정말 많아서 올해 국무총리상까지 받았습니다.

[앵커]

해운대 열차는 정말 유명하죠.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나라 제일 인기 많은 관광지인 해운대랑 단순 비교하기엔 불리하지 않을까요?

[기자]

맞습니다.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관광 인프라입니다. 사실 저 열차 자체만 보면 속도가 더 빠르다거나 더 재밌다, 내부가 더 멋지다, 그런 건 아니거든요. 결국 해운대와 월미도 관광에 대한 수요가 두 열차의 운명을 가른 것 같습니다.

[앵커]

월미도에도 사실 차이나타운이라든지 놀이공원 같은 명소들이 있거든요. 지금도 괜찮은 관광지이지만, 결국에는 관광지와의 연계 방안을 더 모색해야 한다는 얘기네요. 잘 들었습니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