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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장이 환자 업고 뛰었다…큰 인명피해 없었던 건 "훈련 덕분"

입력 2023-11-18 18:29 수정 2023-11-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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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구미의 한 병원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와 의료진을 포함해 94명이 있었지만 병원 원장까지 환자를 업고 뛰며 탈출한 덕분에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병원 건물 전체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외부 1층 천장은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병실과 수술실에도 검은 연기가 지나간 흔적이 남았습니다.

복도 천장은 모두 무너졌습니다.

바닥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들이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보여줍니다.

오늘(18일) 오전 8시 5분쯤 경북 구미 원평동에 있는 병원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은 1층에 있던 쓰레기 더미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 금세 2층과 3층으로 번졌습니다.

당시 병원에는 환자 64명을 비롯한 94명이 있었습니다.

척추와 관절 전문 병원이라 움직임이 불편한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순식간에 연기가 들어차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료진들은 환자를 업고 탈출했습니다.

[입원 환자 : 연기가 막 펑펑 나면서 불꽃이 튀면서 정신을 못 차리고 안 죽었으니 다행이지. 원장 선생님이 또 업고 내려왔지.]

밖으로 빨리 나가지 못한 환자와 의료진 26명은 평소 해둔 훈련대로 옥상으로 대피했습니다.


[김태현/경북 구미소방서 현장대응단장 : 비교적 안전한 옥상으로 대피를 시킨 상황이라서 우리가 부축을 해서 다 대피를…]

[김봉재/병원장 : 1년에 두 차례씩 소방훈련을 받습니다. 이송을 급하게 잘못하다보면 낙상사고가 일어나서 2차 손상이 일어날 수 있는데 그런 것 하나도 없이…]

연기를 마시는 등의 가벼운 부상을 입은 환자와 의료진 41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훈련한 대로 잘 대피하고 탈출한 덕에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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