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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 한 장 26억원?'…왜 비싼가 봤더니 '뒤집힌 그림'

입력 2023-11-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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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Inverted Jenny)'. 〈사진=Siegel Auctions〉

세계적인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Inverted Jenny)'. 〈사진=Siegel Auctions〉


105년 전 제작된 미국 우표가 경매에서 2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6억원에 팔렸습니다.

1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인 희귀 우표로 꼽히는 '뒤집힌 제니(Inverted Jenny)'가 경매에서 26억원에 팔리며 단일 미국 우표로는 가장 비싼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우표는 1918년에 발행된 항공 배달 전용 우표입니다. 원래 액면가는 24센트입니다. 1달러도 되지 않았던 우표 한 장이 105년이 지나 200만 달러에 팔린 겁니다.

세계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서 '성배'로 불린다는 이 우표. 시간이 흐른 만큼 가치가 높아지기도 했지만 비싼 인기에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뒤집힌 그림' 때문입니다.

우표를 살펴보면 가운데 커다랗게 자리잡은 비행기 그림이 거꾸로 뒤집혀 있습니다. 일부러 의도한 건 아니고, 당시 제작 과정에서 실수로 잘못 인쇄됐다고 합니다.

실수는 오히려 우표의 희소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새롭고 독특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수집가들의 눈에 들어온 겁니다. 특히 뒤집힌 그림의 우표는 시중에 단 100장만 유통돼 수집 욕구를 더 돋우었습니다.

이 우표의 인기는 당시 큰 사랑을 받은 TV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에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이번 경매에 나온 우표는 당시 유통된 100장 중 가장 보존 상태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BBC에 따르면 해당 우표는 원래 소유주가 1918년 처음 구매한 뒤 2018년 현 소유주에게 팔리기 전까지 100년 동안 후손들이 은행 금고에 보관해 왔습니다.

경매 회사는 "이 우표는 빛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색상이 풍부하고 종이가 밝다"고 설명했습니다.

우표의 새로운 주인은 찰스 핵이란 70대 우표 수집가입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이 우표를 '우표계의 성배'라고 부르며 눈여겨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우표를 빛으로부터 보호하고 보존하는 100년 전통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미국 역사의 한 조각이라 부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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