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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복 기름때 걱정 '말끔히 해결'…노동자 걱정도 함께 빨아요

입력 2023-11-11 18:28 수정 2023-11-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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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장에서 종일 일하고 나면 기름때에 유독물질까지… 작업복은 엉망이 됩니다. 집에서 빨자니 가족들 건강이 걱정되고 세탁업체에 맡기면 비용 부담이 컸는데 이런 고민을 해결해 주는 '작업복 전용 세탁소'가 있다고 합니다.  
이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정용 살충제 만드는 공장입니다.

원료는 일일이 손으로 섞어야 합니다.

앞치마를 해도 옷에는 온통 바퀴벌레약이 묻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용남/가정용 살충제 제조업체 직원 : 하루만 작업을 해도 많이 묻고 또 냄새도 많이 나고 할 정도로…]

작업복을 매일 빨아야 하는데 집에서 세탁하는 건 꺼려집니다.

[김용남/가정용 살충제 제조업체 직원 : 작업복에 남아 있는 오염물질이 가족들 세탁물에 같이 묻을 수도 있어서 좀 불안하기도 합니다.]

쇠를 깎고 조여 자동차용 금속 거푸집을 만들다 보면 작업복은 어느새 검게 물듭니다.

[이종표/자동차 프레스 금형 가공업체 직원 : 하루만 입어도 시커메져요. 쇳가루 같은 게 있어서 세탁기 같은 데는 못 돌려요.]

공장이 많은 경기 안산시에 이런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세탁소가 있습니다.

주변 영세·중소기업 노동자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걷어 가 빨고 다시 가져다주기까지 합니다.

[{세탁물 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세탁비는 한 벌당 최대 2천 원입니다.

[이영식/경기 안산시 블루밍 세탁소장 : 우리한테 맡기니까 한 달 회식비가 떨어진다고 그래요. 가격 대비해서 좋다고 말씀하시고…]

세탁소 직원은 모두 장애인입니다.

영업한 지 넉 달, 8000장 넘는 작업복을 세탁했습니다.

[김정례/경기 안산시 블루밍 세탁소 직원 : 깨끗한 세탁물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요. 작업복 입는 분들이 모두 즐겁게 일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오는 16일엔 경기 시흥, 내년엔 파주에서도 작업복 전용 세탁소가 문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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