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인 '베를린 필하모닉'과 함께 무대에 섭니다. 6년 전 우연한 기회로 함께 연주하며 인연을 맺었는데 이번에는 정식 협연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납니다.
정수아 기자입니다.
[기자]
6년 전 앳된 얼굴로 건반을 두드리던 조성진.
함께한 악단은 세계 3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 필하모닉입니다.
당시 갑작스런 부상으로 무대에 서지 못한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을 대신해서 협연자로 나선 무대였습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그때 기억이 생생하게 납니다. 되게 설레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던 것 같아요.]
우연한 기회가 만들어 준 인연이었는데, 단원들은 특별한 연주자로 조성진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에바 마리아 토마시/베를린필 단원 : 조성진과 함께해 기뻐요. (랑랑을) 대신해 연주하게 되었을 때 그 당시 23살이란 사실에 매우 놀랐습니다.]
6년이란 시간이 흘러 오케스트라는 다시 한국을 찾습니다.
이번엔 대체 연주자가 아닌 '정식 협연자'로 조성진과 함께합니다.
한국 관객에게 선보일 작품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베를린 현지에서 리허설도 마쳤습니다.
[안드레아 쥐츠만/베를린필 대표 : 매우 직관적인 음악가라 생각해요. 특별한 기회로 협연했는데, 저희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피아니스트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특별한 인연'은 앞으로도 더 깊어집니다.
조성진은 내년부터 이 오케스트라에서 상주 음악가로 활동하기로 했는데, 아시아 연주자로선 두 번째입니다.
[조성진/피아니스트 : 제가 베를린에 살고 음악가들 중에 친구가 많아서 할 때마다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이밖에 빈 필하모닉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도 한국을 찾게 돼, 세계 3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올가을을 더 진하게 물들일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유튜브 'Concertgebouworkest' / VJ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