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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희, 새벽 SNS에 심경 밝혀…"내가 제일 큰 피해자…죽어야 끝날까"

입력 2023-11-08 10:02 수정 2023-11-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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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오늘(8일) "이름 빼고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전청조에게 저 또한 속았고 당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제일 큰 피해자"라며 전 연인 전청조 씨와 사기를 공모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남씨는 오늘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뭐가 아쉬워서 그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실추시키면서까지 사기를 치겠나"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는 "전청조가 박스 3상자를 보냈고, 상자 안에는 전청조의 명품 옷과 향수, 노트북이 올려져 있었다"며 "너무 무서운 사람임을 인지한 상태라 바로 경찰에 연락해 가져가길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TV에서 전청조 인터뷰가 나왔고 '남현희가 본인의 명품 옷이며 노트북까지 다 가져갔다'고 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 쇼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지난 26년 동안의 노력이 한 번에 무너지니 마음이 아프다. 다들 이슈되고 궁금한 것에 꽂혀서 재밌다, 재밌다 하는 언론들이 목을 조여오는 기분"이라며 "2주째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너무 힘들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씨는 "그동안 긍정적인 성격이라 다 견디며 지냈는데 사실 요즘 정말 너무 힘들다. 공범이 아니라고 하는데 믿어주지를 않는다"며 "내가 죽어야 끝나는 건가.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내 억울함이 알아줄까"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제일 큰 피해자. 전청조가 철저히 숨긴 것을 사기꾼인지 내가 어떻게 알겠나"라며 "운동만 26년, 선수촌에서 20년간 국가대표로 새벽부터 밤까지 운동만 했다. 40살이 넘었는데 이걸 모를 수 없다고 하는데 정말 몰랐다. 정말 답답해 미칠 것 같다. 전청조 만나면 머리채 잡고 욕하고 때리고 싶다"고 격정적으로 심정을 토로했습니다.

남씨는 "엊그제 9시간 넘게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있었던 일을 그대로 말했는데 출국금지라니, 참 앞으로 얼마나 제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정말 제가 죽어야 이 사건이 끝날까"라며 글을 맺었습니다.

어제(7일) 남씨에 대한 출국 금지 조처를 한 경찰은 오늘 오전 남씨를 다시 불러 조사합니다. 필요할 경우 전씨와 대질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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