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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I)세(Say)유(You)' 프로그램을 아세유?

입력 2023-10-30 06:56

액티브 시니어 · MZ세대 의기투합…부산 중구 소개 콘텐츠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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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 MZ세대 의기투합…부산 중구 소개 콘텐츠 제작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산만디'('산마루'의 부산 사투리) 촬영 모습

부산항이 내려다 보이는 '산만디'('산마루'의 부산 사투리) 촬영 모습

한국전쟁의 상징물 영도다리,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깡통시장, 원도심의 휴식공간 용두산공원과 부산타워, 그리고 부마 민주 항쟁을 기념하는 민주공원이 있는 곳.

부산 원도심의 중심축, 중구입니다.

부산이 전국 7대 대도시 중 가장 먼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중구 역시 저출산과 노령인구 증가에 따른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 스스로 가라앉은 도시 분위기를 되살리려는 의미 있는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 아(I)세(Say)유(You) 프로그램

"내가 (중구를) 너한테 말하다"
"아세~~~유? (이미 친숙한 충청 사투리)"

프로그램명 '아세유'를 지은 부산 중구 노인복지관 송유진(28)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두 가지 의미가 담긴 중의적 표현으로 이해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아(I)세(Say)유(You)'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송유진 사회복지사

'아(I)세(Say)유(You)'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송유진 사회복지사


지역의 역사·문화와 명소들을 널리 알려 사람들로 다시 북적이는 도시를 다 같이 연출해보자는 취지로 들렸습니다.

주연은 부산에 거주하는 60대 이상 주민들, 조연은 20대 MZ세대들이었습니다.

무대와 스크린은 소셜네트워크, SNS였습니다.
촬영 기법과 편집 기술을 공부하는 수업시간

촬영 기법과 편집 기술을 공부하는 수업시간


2022년 4월부터 연 1회 공개모집을 거쳐 주민 20명과 MZ세대 10명씩을 뽑아 활동 중입니다.

박영자 씨(70)는 자신들을 '액티브 시니어' '신 중년층'으로 소개했습니다.

"우리가 나이는 많아 보여도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같은 미디어 활용 능력이 그래도 뛰어난 편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다양한 콘텐츠로 재미나게 만들 수도 있다"며 "퇴임한 철도공무원과 은행원을 비롯해 사업체 대표들과 전업주부들이 똘똘 뭉쳤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무더운 여름날 활동하며 땀도 많이 흘리고 비를 맞으며 촬영할 때도 있었지만 큰 기쁨이었고 참신한 아이디어와 편집 실력으로 늘 힘을 보태는 대학생들과 소통하는 자체도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액티브 시니어와 MZ세대의 협동 작업 장면

액티브 시니어와 MZ세대의 협동 작업 장면


필요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까?

송유진 복지사는 "'사랑의 열매' 측에 연 1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선정되면 지원금이 온다"며 "기부금 중 일부가 사회로 환원되는 것이기에 항상 회의한 뒤 사업 목적대로만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랜선 나들이, 이야기 지도, 현장 활동까지…조금씩 나타나는 성과들

'아세유' 프로그램은 온라인에 특화된 플랫폼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에 제작물을 꾸준히 올리는 방식입니다.

연 12~18편 정도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이다 보니 거동에 불편이 있어도 활동에 무리가 없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습니다.

'랜선 나들이'가 대표적입니다.

제작 콘텐츠를 업로드한 SNS 게시물

제작 콘텐츠를 업로드한 SNS 게시물

스토리텔링이 되는 용두산 공원은 물론, 복지관에서 펼쳐지는 우쿨렐레(기타와 비슷한 하와이 현악기)공연, 원예 강사의 체험 강습 등을 누구나 볼 수 있게 제작한 겁니다.

시청자는 400명대로 집계됩니다.

"잘 보고 있다" "배우고 싶다" "프로그램이 유익하고 알차다"라며 호응하는 댓글이 많이 달리고 있습니다.

현장 참여의 폭을 넓히기 위해 오프라인 행사도 조금씩 선보이고 있습니다.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보수동 책방 골목축제를 이야기했습니다.

축제 이모저모부터 방문객들의 표정까지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담은 콘텐츠를 만든 겁니다.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축제 활동 장면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축제 활동 장면

이야기 지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형 손수건에 민주공원, 복병산, 부산기상관측소, 국제시장, 하늘눈 전망대, 40계단, 영도대교를 그려 넣었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기간, 주민들과 대학생들이 디자인해 400장을 만들었고 지난 7일 중구 복지 박람회에서 이야기 지도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대형 손수건으로 제작된 중구 이야기 지도

대형 손수건으로 제작된 중구 이야기 지도


■ 아(I)세(Say)유(You)의 청사진
"더 늦기 전에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행복하다"
"제2, 제3의 인생을 연 듯하다"
"배우기만 했는데 직접 활동하니 보람차다"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신이 난 목소리였습니다.

부산 민주공원 '아세유' 콘텐츠 제작 현장

부산 민주공원 '아세유' 콘텐츠 제작 현장

"부산 중구에 대해서 깊이 있게 몰랐는데 지역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
"취미활동이 지역의 오늘을 기록하는 데 도움이 돼 뿌듯하다"라고도 했습니다.

송유진 복지사는 "'아세유'프로그램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앞으로 신 중년층 주민들의 사회활동 참여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지역밀착형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습니다.
부산 중구 복지박람회 참가 모습

부산 중구 복지박람회 참가 모습


'멋진 도시를 알려 사람을 불러들이자'는 주민들의 열띤 행보가 쉼 없는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JTBC와 사랑의 열매는 2019년부터 매년 공동 캠페인을 통해 전국 각지의 주민복지형 사업을 알리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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