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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문객잔 주방장처럼" "쓰레기 걸레"…유병호의 '공감노트'

입력 2023-10-27 11:14 수정 2023-11-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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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다음 장면도 볼텐데, 이것도 어제 열린 법사위죠?

[기자]

네. 감사원 내부 문건이 공개됐는데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직원들을 교육시키기 위해 만든 업무지침서. 일명 '공감노트'라는 것인데 국회와 감사대상을 비하하는 표현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됐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의겸 "'아자마'는 아주머니를 비하하는 표현 같아요. 그렇게 따지면 이게 국회에 있는 여성 의원들을 '강 건너 아줌마' 이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유병호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니고요."

김의겸 "아무리 밉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이게 지금 공직자들에게 배포하는 문건 아닙니까. 여기에서 이렇게 (감사대상을 가리켜) '쓰레기', '걸레'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 겁니까. 학창 시절에 무협지 많이 읽으신거 같아요"

유병호 "한 세 권 썼습니다"

김의겸 "'환영마검, 폭풍참마검, 혈우마검, 단천마검 사용법' 이게 무슨 감사 기법인지"

유병호 "초혼 17검…"

김의겸 "'신용문객잔의 주방장이 칼 쓰듯이 조사하소. 다다다다다. 이 감사를 이렇게 지금 하시겠다는 뜻입니까?"

유병호 "아니요, 그건 오해하신 거고요. 곡해하신 겁니다. (3천 페이지 중)나머지 아름다운 부분은 한 페이지도 말씀 안 해 주셔서 좀 섭섭합니다."

[앵커]

'혈우마검' '단천마검' 무협지 좋아하는 분들은 익숙하겠지만 업무지침이라기엔 좀 낮설긴해요. 

[기자]

네. 유 사무총장은 2006년부터 직원 훈련용으로 작성하고 있는, 실전매뉴얼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국회에선 단호하고 짧게 답변'하고, '우호적인 기자는 우아하고 따스하게 응대하라'는 내용도 포함돼있었습니다. 

[앵커]

유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에서 월성 원전 의혹을 감사하다 좌천됐는데, 현 정부에서 실세 총장으로 복귀했잖아요. 야당 입장에선 좀 불편한 매뉴얼일 수밖에 없겠어요.  

[기자]

네. 유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를 겨냥한 감사를 전두지휘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유 총장의 감사 업무에 대한 왜곡된 시각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고, 여당과 유 총장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공무상 기밀 누설"이라며 항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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