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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태원 참사날 술 마시고 근무지 이탈한 간부들, 징계 0명

입력 2023-10-25 19:56 수정 2023-10-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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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이제 곧 1년이 다 되어 갑니다. 하지만 참사의 책임을 진 사람은 여전히 아무도 없습니다. 소방청 간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참사 당일 당시 직무대리였던 남화영 소방청장과 술을 마시고 있었던 간부들, 그리고 근무지를 이탈한 걸로 밝혀진 간부들. 이들 중 그 누구도 징계를 받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또 저희가 취재해 보니 더욱 놀라운 건 일부는 10월 29일 초과근무수당을 신청했고, 술을 마신 남 청장은 근무 중인 직원을 '콜택시'처럼 부르기도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최규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월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소방청에 보낸 행정처분통보서입니다.

이태원 참사 당일 소방대응총괄과장을 포함한 중앙긴급구조통제단 간부 대부분이 근무지를 이탈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의 비위 사실을 통보하면서 상응하는 조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소방당국은 내부 감찰이나 징계를 하지 않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당일 오전 10시반부터 긴급통제단을 운영했다고 했습니다.

[남화영/당시 소방청장 직무대리 (2022년 12월 27일) : 충북 괴산 지진 대응을 위해 사고 당일 10시 30분부터 가동된 중통단을 이태원 사고까지 포함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소방청 규칙에 따르면 긴급통제단은 1시간 이내 소집에 응하고 현장지휘가 가능한 장소에 계속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통제단장을 맡은 남화영 청장이 자택에서 일부 간부들과 술자리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 사람들이 안 왔어요. 아니 근무하고 있는데 왜 사람들이 하나도 안 오지? 다 술이 얼굴이 빨갛게 돼갖고 들어왔단 말이에요.]

경찰조사 결과 남 청장 이외에 중앙통제단에 포함된 13명의 소방청 간부 중 6명이 당일 근무지를 벗어났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남 청장과 함께 술자리에 있었던 간부 2명은 참사 직후에 통제단에 포함돼 행정처분을 피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검찰 단계에서 수사내용을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결정이 미뤄진 것" 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감사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김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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