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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출 낀 '수원 임대왕' 물건도 군소리 없이 중개…"뒷돈은 관행"

입력 2023-10-25 21:05 수정 2023-10-25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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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원 전세 사기 사건, 현재 피해액은 460억 원에 달합니다. 대규모 전세 사기 때마다 공인중개사가 가담한 사실이 확인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수원 전세 사기에 관여한 공인중개사는 취재진에게 뒷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걸 관행이라고 했습니다.

정해성 기자입니다.

[기자]

'수원 왕 회장'으로 불린 정 모 씨는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받아 또 다른 건물 건축비로 써왔습니다.

올해 초부터 이 흐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세입자들이) 들어오지 않으니. 공사비는 이제 지급해야 하니까. 거기서 돈이 꽉 다 막혀버리는 거죠.]

어떻게든 세입자를 받아야 했고, 공인중개사들을 끌어들였습니다.

법정 한도가 넘는 수수료를 줬습니다.

수시로 식사 대접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 임대인 법인 직원 : 대출이, 채권이 잡혀 있는 건물이어도 얘네(중개사)들은 군소리 없이 다 소개했어요. (우리가) 회식도 시켜주고.]

중개사들은 다른 물건보다 먼저 정 씨 빌라를 소개했습니다.

정 씨 물건을 많이 중개한 한 업체를 찾아갔습니다.

처음엔 부인했습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 따로 밥 먹은 적도 한 번도 없어요.]

그러다 뭘 잘못했냐고 따집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 우리 방 안 빠지니까 수수료를 더 주겠다, 이렇게 하면서. 무조건 관행이에요. 우리 지역뿐만이 아니고요.]

위험을 늦게 깨달았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 : {그런 물건은 중개 안하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판단하는 타이밍이 저희가 좀 틀렸을 수도 있는 거죠.]

정 씨 부부가 직접 운영한 중개업소 3곳은 연락이 끊겼고 이들 물건을 중개한 업소 25곳도 문을 닫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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